日 총리 1m옆까지 날아온 은색통...목숨 구한 '10초 지연' 폭발

김상우 2023. 4. 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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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cm 은색쇠파이프 사제폭탄' 총리 1m옆 떨어져
투척 약 50초 뒤·낙하 약 10초 뒤 굉음과 폭발
'10초 지연폭발'이 총리와 청중 200여 명 구한 셈
어부, 경호원보다 빨리 용의자 '헤드록'으로 제압

[앵커]

9개월 만에 또다시 총리를 겨냥한 테러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관련 수사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0㎝쯤의 은색통이 기시다 총리 1m 뒤에 떨어졌는데 10초쯤 뒤 폭발해 총리가 '간발의 차'로 무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총리 뒤쪽 10m쯤 떨어진 곳에서 던진 30㎝가량의 은색쇠파이프 사제폭탄이 일본 총리 1m쯤 앞에 떨어집니다.

경호원들은 총리를 감싼 채 현장에서 대피시켰고, 투척 시점으로부터는 약 50초 뒤 낙하 시점으로부터는 약 10초 굉음과 함께 폭발했습니다.

"꽝! (빨리 빨리) 피하자 피하자"

10초간의 지연 폭발은 다행히도 총리는 물론 총리 연설을 듣기 위해 현장에 온 200여 명을 온전하게 구한 셈입니다.

문제의 은색통을 목격한 빨간 상의를 입은 어부 등은 용의자에 달려들어 팔로 목을 강하게 거는 헤드록으로 제압했고 경호원들이 가세했습니다.

경호원보다 먼저 위험을 무릅쓰고 용의자에게 달려든 어부의 용기 있는 행동을 칭찬하는 글이 온라인에 이어지는 가운데 총리는 어부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유세도 계속하며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그리고 폐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은색통을 2개 수거한 뒤 체포된 용의자 24살 기무라 유지의 거주지인 효고현 이웃 가구를 대피시키고 현장과 거주지를 밤샘 조사했습니다.

용의자 지인들은 "기무라가 얌전하고 인사 잘하는 아이였다"고 전했고, 용의자를 제압한 어부는 평범한 느낌의 젊은 청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때와 유사점이 많다며 모방범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모두 오전 11시 30분경, 지역 선거 유세 지원 중에 발생한 데다 사용된 테러 무기 역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만든 사제 권총에 사제 폭발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영상편집 :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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