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125억원 가로챈 ‘건축왕’ 피해자 숨져

이민수 기자 2023. 4. 16. 08: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주안역 광장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추모식. 경기일보DB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가로챈 건축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께 미추홀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A씨(20대)가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사는 친구가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A씨 방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물품이 나왔으나 유서는 없었다. 

A씨는 건축업자 B씨(61)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다. 

대책위는 A씨가 거주하던 연립주택이 임의 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갔지만, A씨는 9천만원의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 사기 피해가 이번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서 B씨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피해자가 숨진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지난 2월28일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7천만원의 보증금을 받지 못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와 공인중개사 등 공범들은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공동주택 세입자 161명으로부터 전세 보증금 125억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이민수 기자 minsni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