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심경·회포 전하는 '돌싱 브이로그'

이창환 기자 2023. 4.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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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혼 과정에서 회포 및 심경 진솔하게 전달
오바다·아넵·김민아 등…강유미 광고 승화도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은 지난해 9월7일 '돌싱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강유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상에는 흥미로운 예능·패러디 소재부터 교육, 스포츠, 문화, 취미 등 정보 전달을 넘어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까지 각양각색의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다. 이 중에는 가까운 지인에게도 쉽사리 터놓지 못할 개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행복하고 평안한 면만 강조하는 여느 영상들과 달리, 아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과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돌싱(돌아온 싱글)' 브이로그가 이에 해당한다.

과거 지상파·종편 등의 TV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했던 돌싱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도 전파되고 있는 셈이다.

16일 유튜브에 따르면 결혼 생활을 끝마치고 돌싱으로 돌아온 이들의 콘텐츠가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대체로 그동안의 부부 관계를 청산하고 솔로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느낀 회포나 진솔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29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오바다 ohsea(구독자 4540여명)'는 당일 '리얼 이혼 브이로그/무일푼+경제력 없이 no제정신으로 뛰쳐나왔어도 이게 되네/돌싱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첫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본가로 들어간 뒤 혼자 살 집을 구하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오바다는 "결혼 생활 탈출 첫날과 그 이후의 날들을 담아봤다"며 "고민하시는 분들 혹은 저와 같은 일들을 겪으신 분들 등 모든 분들께 도움 혹은 공감이 됐으면 한다. 이혼은 어렵다, 아주 많이. 그래도 하니까 속 시원하다"는 글도 함께 남겼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과거 갈등을 겪게 된 이유, 그동안의 소회, 우울증 증세를 진단받았던 이력, 극복 과정, 이혼 절차의 마무리를 비롯한 근황을 전하고 있다.

'어떤 일을 겪었든 결국 우리는 일상을 회복해야 하니까요'라는 소개글을 올린 유튜버 '아넵a_nap(구독자 7만7000여명)'도 이혼 한 달 차 일상을 첫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가부장제에 탈탈 털려있던 나는 이러다 죽겠다 싶어 1년 만에 며느라기를 때려친 뒤 부모님 집으로 복귀하게 됐다"며 "그간 몇 번의 이혼 축하 파티를 하고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빠르게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2021년 9월20일 영상을 통해선 앞서 결혼·별거·별거 후 재결합 논의·이혼의 과정을 밟았으며, '연말까지 유튜브 구독자 100명'이라는 계획과 함께 이혼 브이로그를 주제로 택했었다는 내용도 공유했다. 설 명절을 '이혼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 그는 '이혼 썰' 외에도 운동, 공부, 여행, 구직 활동 등의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김민아', '엄강', '인생라이프' 등 여타 유튜브 채널에서도 저마다의 이혼 사유와 소송 절차, 극복 과정을 영상에 담아내고 있다.

이 같은 돌싱 브이로그를 접한 누리꾼들은 '속사정과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순 없겠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제 상황과 시기가 모두 같아서 신기하고 공감돼 울고 위로받으며 지켜본다'. '갔다 온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된다', '힘이 되고 감사하다. 응원한다' 등의 격려를 전하고 있다.

앞서 개그우먼 강유미도 지난해 9월 자신의 유튜브 영상 '돌싱 브이로그'를 통해 이혼 과정에서 들었던 심정을 광고로 승화시켜 콘텐츠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강유미는 "없으면 죽는 것 같더니 그런 시간도 지나가고 옛말에 일장일단, 양념 반 프라이드 반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세상 모든 일에는 정말 장단점이 반반이라는 걸 실감해간다"며 "결혼에 대한 확신이 반반이었는데 나이로 인한 조바심 반 사랑반으로 흐린 눈이 돼서 식을 올렸다"고 했다.

또 "쉽지 않은 게 결혼인 줄도 알고 꽤 딴에는 조심성을 가지고 임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남들 인정과 시선에 부합하고 싶은 결핍과 욕망에만 휘둘린 철딱서니 없는 애였다"며 "반은 깎여나가고 반은 채워지고 있다. 그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원망은 깎여나가고 내가 몰랐던 나의 부족함과 미성숙함은 조금씩 채워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혼식을 잡는 과정에서 이별하게 된 '파혼'을 소재로 다룬 콘텐츠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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