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으려 땅 샀는데 "다시 팝니다"…사업 접는 시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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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행사들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접는 경우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시행사 한 임원은 "오피스텔,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땅을 매입한 시행사들은 땅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을 포기하고 과감히 사업을 접는 분위기"라면 "오피스텔은 아파트 시장이 회복되고도 한참 뒤에 좋아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너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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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행사들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접는 경우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상당수의 시행사가 브릿지론 연장을 통해 겨우 버티고 있지만 언제 시한폭탄처럼 터질지 몰라 업계에 긴장감이 돈다.
시행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시공사도 참여하고 충분히 분양이 이뤄질 수 있는 위치인데도 요즘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다들 신규 분양을 꺼리는 분위기"라면서 "기존 시행사는 그동안 투입된 비용만 회수되면 당장 사업을 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땅 매입 등을 위해 브릿리론을 받은 시행사들은 기존 대출 연장이라는 호흡기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지만 금융사가 만기 연장을 거부할 경우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금융 조달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많이 취급하는 새마을금고는 최근 내부 가이드라인을 통해 브릿지론 대환 금지, 단독으로 500억원이 넘는 PF 금지 등 이전보다 조건을 더 엄격히 하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자금 압박이 가해지자 국내 매출 1위인 디벨로퍼도 매입한 땅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 DS네트웍스는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와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 2곳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21년 3월~4월 각각 땅들을 사들여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꺾이면서 결국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시행사 다른 관계자는 "DS네트웍스는 시행 업계를 만들고 선도해온 업계 1위인데, 1위마저도 사업을 접는 모습에 다들 많이 놀랐다. 위기를 실감한다"면서 "연체뿐만 아니라 계약 취소 등 사례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시행사 한 임원은 "오피스텔,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땅을 매입한 시행사들은 땅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을 포기하고 과감히 사업을 접는 분위기"라면 "오피스텔은 아파트 시장이 회복되고도 한참 뒤에 좋아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너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민간택지 뿐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입한 공공택지도 중도금, 잔금을 내지 못해 계속 연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LH에 사정을 말하고 잔금일을 미루고 있지만 결국 올해말부터는 줄줄이 계약해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사업을 끌고 나가기 보다는 지금 일부 손해를 보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견·중소건설사들은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시공능력평가 109위인 대창기업은 지난 7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21년부터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한데다 미청구공사금액이 급증한 탓이다. 앞서 범현대가 일원인 정대선씨가 최대주주인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도 법원회생을 신청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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