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국가를 위한 시[박준우 특파원의 차이나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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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가 종료된 지난 7일,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문화원에선 유치를 위한 작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에 공관이 없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주중한국대사관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이 유치 홍보를 위한 리셉션을 연 것.
한국 입장에서도 강대국-주변국과의 외교 못지 않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엑스포 유치를 떠나서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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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호응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가 종료된 지난 7일,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문화원에선 유치를 위한 작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에 공관이 없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주중한국대사관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이 유치 홍보를 위한 리셉션을 연 것. 이날 행사에는 니제르, 부룬디, 콩고,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가이아나, 바하마, 바베이도스, 바레인, 미크로네시아 등 10여 개 국가의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유복근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한국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국가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오늘 참가한 국가 모두 유치국가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결정에 도움을 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유치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하는 소개영상이 방영되고 이상희 유치총괄팀장의 브리핑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열심히 메모를 해 가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이들에 전달된 정보는 한국을 방문한 실사평가단이 작성한 보고서와 함께 회원국들의 투표를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의 목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국에 국내 준비 현황 및 엑스포의 목표와 성과 등을 홍보하고 이들 국가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이들과 작게나마 교류의 물꼬를 트게 된 성과도 있었다. 그동안 한국에 공식 공관조차 세우지 못해 주중국 대사관에서 한국 업무를 담당하던 국가들이 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장이 됐다는 것. 행사가 끝난 뒤 이들은 문화원 로비에 전시된 한류 콘텐츠들을 관람했고, 문화원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박수근 화백의 기념 전시회까지 관람하면서 한국 문화를 접했다. 주중국 대사관에서 한국, 일본 등의 업무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는 가이아나의 외교관은 “그동안 정보가 많이 부족해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오늘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교류의 기회가 만들어진 게 반갑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사회 외교는 미·중 패권경쟁이라는 큰 틀에서 이야기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국제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물밑 활동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남태평양에선 중국이 솔로몬제도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맞서 미국이 바누아투 등에 새로운 대사관 설립을 발표했고, 아프리카 잠비아 등에선 자원 확보를 위해 미·중간 외교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강대국-주변국과의 외교 못지 않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엑스포 유치를 떠나서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다. 유치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불렀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처럼 ‘작은 국가들을 위한 외교’가 더욱 필요한 시점에서 마련된 이 날 행사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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