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0일 만의 맞대결' 대전-울산, 원정석도 풍년...1층 풀 예매→2·3층 오픈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자강두천(자존심 강한 두 천재)’ 매치에 구름 관중이 예상된다.
대전 하나와 울산 현대는 16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를 치른다. 승격 첫 시즌에 4위까지 올라온 대전과 개막 6연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는 울산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홈팀 대전은 앞서 3차례 홈경기를 치렀다. 강원FC전(1만 8590명), 포항 스틸러스전(8661명), FC서울전(1만 5793명)에 평균 1만 4348명이 입장했다. 평균관중 부문에서 서울(2만 9253명), 울산(1만 9483명) 다음으로 3위다. 4위 전북 현대(1만 2293명), 5위 대구FC(1만 1552명)가 뒤를 잇는다.
대전의 홈 3경기 성적은 2승 1무다. 강원과 서울 상대로 각각 2-0, 3-2로 이겼다. 포항과는 0-0으로 비겼다. 대전 팬들은 아직 올해 홈경기에서 패배를 직관한 적이 없다. 대전 관중이 수직상승한 비결이다.
이번 울산전에는 원정석까지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6연승을 넘어 7연승을 기대하는 울산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대전월드컵경기장 원정석(N석)으로 향할 예정이다. 원정석 티켓 예매를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빈자리가 사라졌다.
대전 관계자는 “원정석 1층 티켓이 빠른 시간에 매진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원정석 2층과 3층을 추가 오픈했다. 울산 원정팬이 얼마나 들어올지는 경기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과 울산의 치열한 응원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관계자는 “대전 원정 응원을 떠나는 원정 버스는 4대뿐이다. 하지만 울산역에서 대전역까지 바로 가는 KTX 열차를 이용하거나, 개별로 이동하는 원정 팬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들려줬다.
대전과 울산이 대전에서 맞붙는 건 2015년 10월 4일(0-0 무승부) 이후 2750일 만의 일이다. 대전이 2016시즌부터 7시즌 동안 K리그2에서 힘겨운 승격 도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꿈에 그리던 1부리그로 복귀한 대전은 과거 시민구단 시절과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여 울산을 기다린다.
대전은 홈에서 유독 강하다. 이번 상대팀 울산과 마찬가지로 홈 23경기 연속 무패 기록(16승 7무)을 보유한 팀이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홈 9경기 무패(6승 3무) 행진도 있다. 2021년 7월부터 현 시점까지 홈 33경기에서 22승 10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울산은 올 시즌 개막 6연승을 달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라면서도 “대전은 포항, 서울 등 상위권 팀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우리 대전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은 신기록에 도전한다. 대전 원정에서 승리하면 K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인 7연승을 달성한다. 수원 삼성(1998년), 성남FC(2003년)와 동률이 된다. 그다음 경기인 포항전에서는 K리그 최초 개막 8연승을 쓸 수 있다.
8년 전 대전 원정 경기에 뛴 울산 주장 정승현은 “대전을 8년 만에 K리그1에서 다시 만난다. K리그1 우승팀이 어떤 축구를 하는 팀인지 보여주겠다”고 각오했다. 여러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대전 홈관중 ·울산 서포터스·대전 티켓박스·홍명보 감독과 정승현.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대전 하나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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