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0.5자리만 해달라고? 한화 기대치 초과 조짐, 그것도 ‘두 명’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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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운드의 미래이자, KBO리그의 보물이기도 한 문동주(20)는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 당시 "지난해에는 20%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선발로는 외국인 선수 두 명과 김민우가 있다. 남은 두 자리인데, 문동주와 남지민이라는 젊은 투수들이 합쳐서 한 자리를 채워줬으면 좋겠다"면서 "그 과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 다음 해에는 두 선수가 각각 한 자리를 해줄 수 있다"고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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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 마운드의 미래이자, KBO리그의 보물이기도 한 문동주(20)는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 당시 “지난해에는 20%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스스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했다. 올해는 남은 80%를 채워가겠다는 각오였다.
시속 150㎞ 이상을 뻥뻥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능력에 습득력도 빠른 선수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 또한 문동주의 스펀지 같은 학습 능력을 대단히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규정이닝’까지를 기대하는 시각은 별로 없었다.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인 만큼 우여곡절은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옳은 계획이었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선발로는 외국인 선수 두 명과 김민우가 있다. 남은 두 자리인데, 문동주와 남지민이라는 젊은 투수들이 합쳐서 한 자리를 채워줬으면 좋겠다”면서 “그 과정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 다음 해에는 두 선수가 각각 한 자리를 해줄 수 있다”고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남은 한 자리는 장민재라는 베테랑 선수와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벌이는 다른 선수들로 메우면 된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문동주가 한화의 기대치를 초과 달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시작이 너무 좋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스타트를 끊더니,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국내 선수 최고 구속(160.1㎞)을 달성하며 6이닝 2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개인적으로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물론 아직 첫 두 번의 등판만 끝났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겨우내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더 성장한 투수로 돌아왔음은 시즌 첫 2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1.64) 및 경기 내용, 그리고 160.1㎞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100이닝 이상 소화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리그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선발투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한화가 당초 기대한 ‘0.5자리’ 이상을 해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목표치 초과 달성의 기대주는 문동주뿐만이 아니다. 둘이 합쳐 한 자리를 기대했던 구성원의 하나인 남지민(22) 또한 페이스가 좋다. 8일 대전 SSG전에서는 실점하기는 했으나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 한화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어 11일 광주 KIA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모두를 흥분하게 했다.
남지민 또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선발로 육성된 선수다.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과정 속에서 확실히 성장했다는 게 수베로 감독의 확신에 찬 분석이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 중인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돌아와도 로테이션 잔류에 대해 고민을 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장민재의 올 시즌 성적도 좋고, 김민우는 지난 기간 꾸준히 선발로 뛰었던 선수다. 누가 불펜으로 내려갈지를 결정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다만 남지만은 어차피 장기적으로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다. 경쟁자에 비해 잔류할 만한 성적이 있고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면 불펜으로 갈 이유가 더 없다. 이처럼 두 선수가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리빌딩은 원래 생각했던 시점보다 1~2년 당겨 마무리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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