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흙기사"…자연 살리기 실천 구례 문척초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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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흙기사'를 자처하며 자연살리기에 나섰다.
흙기사들은 밀 경작, 책 출간, 섬진강의 날 지정 등을 의회에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흙살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선언문을 직접 작성한 '흙기사'들은 "초등학생인 우리도 밀을 직접 경작하고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월 1회 채식 급식, 잔반 제로 실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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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선언문 통해 "흙이 살아야 나·지구·미래가 행복"
섬진강의 날 제안·책 출간·밀 경작…수익금 기부
[구례=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 구례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흙기사'를 자처하며 자연살리기에 나섰다. 흙기사들은 밀 경작, 책 출간, 섬진강의 날 지정 등을 의회에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흙살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1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구례 문척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탄소 절감과 생태농업 실천을 위한 '탄소중립 흙 살리기'를 선포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문척초는 전교생이 39명 뿐인 작은 학교다. 이 중 5학년 3명, 6학년 10명 등 총 13명은 자신들을 '흙기사'로 명명하며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선언문을 직접 작성한 '흙기사'들은 "초등학생인 우리도 밀을 직접 경작하고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월 1회 채식 급식, 잔반 제로 실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흙에서 나오는데 주변을 보면 아스팔트가 많아 안타깝다"며 "흙을 살리는 일은 나와 지구, 미래가 행복해 지는 것인 만큼 초등학생들도 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어른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척초 흙기사 활동은 지난해 초 간이키트를 이용해 섬진강 수질 검사를 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매달 수질검사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했으며 일상 삶의 모습을 더해 '파릇파릇 산별일기'라는 제목의 책까지 출간했다.
책 판매 수익금 50여만원은 지난 2020년 8월 수해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사용됐다.
또 '섬진강의 날 만들어 주세요'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구례군의회 등에 정책 제안했다.
지난해 말에는 1980㎡부지에 밀 씨앗을 뿌리며 재배를 시작했다. 흙기사들은 밀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밀경작지를 찾아가 잡초를 뽑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오는 6월 수확을 하면 밀가루로 가공해 판매할 계획이다. 빵 등으로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도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석우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를 '흙기사'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로 환경보호 열정이 넘친다"며 "문척의 아이들이 구례스럽게 자라고 있어 뿌듯하다"며 "학생들의 작은 실천이 어른들의 큰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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