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 방치된 폐선박...환경오염도 우려
[앵커]
장기간 방치된 폐선박이 제주 바다의 환경과 항구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소유주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처리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방어의 고장이자 제주도 본섬과 마라·가파도를 잇는 모슬포 남항.
방어와 부시리 등 활어를 보관하고 있는 가두리 시설 옆으로 낡은 배 한 척이 눈에 띕니다.
화물을 운반하는 바지선으로 쓰이다가 버려진 폐선박입니다.
장기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곳곳이 녹슬고 갈라졌습니다.
[박철민 / 모슬포수협 지도과장 : 방치를 하다 보면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활어 임시 보관 장소와 충돌하면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들이 방생되거나 큰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모슬포 북항도 폐선박으로 몸살을 앓긴 마찬가지입니다.
어선과 레저용 보트 등 두 척이 사실상 침몰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버려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걸 보여주듯 선박 위로는 수풀까지 자랐습니다.
이 어선은 10년 넘게 해상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선박 일부와 각종 장비들이 물에 잠기면서 환경오염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올레길과 맞닿아 있어 올레꾼들에게는 흉물스럽기까지 합니다.
[오흥진, 박학진 / 관광객 : (올레길) 코스이기 때문에 지나가는데 이런 폐선이 있으면 보기도 안 좋고 관광객들에게 인상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어선 대부분은 섬유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장기간 방치될 경우 플라스틱 성분이 흘러나와 수질을 오염시킵니다.
또 폐선박에서 자칫 기름이라도 유출되면 해양 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폐선박은 배 주인이 이동시켜야 하지만 소유주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행정당국은 예산 문제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항구의 미관은 물론 해양 환경도 해치면서 방치 선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YTN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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