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대국' 명성 되찾고 있지만...웃을 수만은 없는 동포들
[앵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던 이탈리아가 옛 관광 대국의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간 여행객이 없어 울상이던 한인 여행사들도 화색을 띨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고 합니다.
어떤 영문인지,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명 관광지는 물론 로마 시내의 거리까지도 활기가 넘칩니다.
의료기관을 제외하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의무가 해제되며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풍경입니다.
[이은정/ 여행객 : 봄이라 그런지 날씨도 너무 좋고 생각보다 여행객도 많아요. 오랜만에 나온 여행이라 더 설레고 좋습니다.]
이탈리아 관광산업무역협회는 "올해는 이탈리아 관광 사업자들이 지난해보다 30%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 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한인 동포들도 이런 회복세가 반갑습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여행객이 늘면서 업계에선 새로운 고민도 생겼습니다.
여행객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렴한 상품을 앞다퉈 쏟아내다 보니, 지역여행사로선 자체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박혜리 / 여행 가이드·현지여행사 운영 : 최근 들어서 물가도 많이 상승하고 가격도 높은 데다가 현지에서 저희가 부담해야 하는 부대비용도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현지에서 지출도 그만큼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유럽 관광업계의 고질적인 숙제로 불리는 소매치기.
거리에 여행객이 많아지니, 소매치기 역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한인 여행객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유경훈/ 이탈리아 한인회장 : 이탈리아 소매치기 신고 건수가 연간 15만 건에 육박했습니다. 대부분 피해가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인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등이다 보니 여행자분들의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여러 해 기다려 온 여행업계의 회복이지만, 모두가 마음 편히 즐기기 위해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YTN 손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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