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한화 팬이 나를 싫어하지 않아"…SNS 악플 '속앓이' 이겨낸 오그레디의 마음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자신과 가족을 향한 SNS 악플을 이겨내고 결승타를 쳐냈다. 조금씩 반등의 기미가 보이는 브라이언 오그레디(31·한화 이글스)의 얘기다.
오그레디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오그레디는 자신과 가족을 향하는 일부 팬들의 날카로운 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그레디는 개인 SNS에 “나와 내 딸의 사진을 올린 SNS에 집으로 돌아가라거나 이 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댓글의 양은 엄청나다. 지난해도 말했지만, 다시 말하겠다. 나 스스로보다 더 내가 잘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지금 개막 10경기는 분명 내가 바란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해답을 찾아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또 그럼에도 나를 응원해주는 소수의 팬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아직 많은 시즌이 남아 있다. 이글스가 이길 경기도 많이 남았다”며 반등을 약속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재리 샌즈(36) 같은 선수도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가 반등했다. 오그레디가 자신의 재능을 믿고, 반등한다면 굉장히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오그레디는 아직 팀이 원하는 외국인 타자로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10경기 타율 0.163(43타수 7안타)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64로 침체하다.
그러나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경기 안타를 때려내 3경기 연속 무안타를 끊어냈다. 15일에는 1회초 2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결승타와 함께 볼넷 2개로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오그레디는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근 타격 부진을 짚었다. “매일 기분이나 컨디션(느낌)은 좋다. 야구를 잘하려다 보면 안 풀릴 때도 있고, 너무 잘하려다 보면 업다운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서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오늘(15일)은 경기에 나서기 전 타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했다. 좀 더 보수적으로 어떤 특정 구종을 스윙할 것인지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스윙도 몇 번 나왔다. 2볼넷이라는 결과도 따라와줬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오그레디를 향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진하지만, 5~6번 중심 타선에 배치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그레디는 “항상 감독님이 ‘잘 치는 타자다.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5번타자로 나서 결과를 만들 수 있어 좋다. 또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그레디는 이날 오전에 있던 SNS 논란도 잠시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에도 이런 일이 많았다며 큰일로 번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오그레디는 “(SNS 관련해서) 이렇게 크게 될 일인가 싶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수의 팬들이 비난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구단과 코치진이 어떻게 나에게 도움을 주고, 어떤 환경에 영향을 받는지가 더 중요하다. 모든 한화 팬이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악플은) 소수의 팬들이다. 다른 분들은 좋은 응원 글도 많이 보내주시니 이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고,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그레디는 팀에 도움이 되리라 다짐했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팬들은 우리가 어떠하든 끝까지 최고의 응원을 보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도 좋은 팀이다.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다. 내가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다. 또 (오늘 경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아 기분이 좋고,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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