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노련해진 '설사커', 설기현 감독의 성장 덕에 경남은 고공비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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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경남 FC 감독은 '성장형 감독'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설 감독이 시즌 전 그렸던 구상이 통하고 있다는 게 객관적 지표로 나타난다.
설 감독은 15일 부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맞불 놓으며 싸웠던 지난해까지의 모습과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올해의 모습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설 감독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가 해답이라는 새로운 신념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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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설기현 경남 FC 감독은 '성장형 감독'이다. 아직 젊은 지도자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승점을 얻어가는 법을 노련하게 가져간다. 2023시즌 초반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설 감독의 경남은 2023시즌 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 15일 저녁 6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까지 여섯 경기를 치러 3승 3무 10득점 2실점이다. 놀라운 건 이 여섯 경기에서 다섯 차례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득점 역시 경기당 1.66골이니 괜찮은 수준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설 감독이 시즌 전 그렸던 구상이 통하고 있다는 게 객관적 지표로 나타난다.
설 감독은 동계 훈련 때 수비를 우선하는 축구로 회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3년간 취했던 공격 위주 축구에서 벗어나 대놓고 방패를 들겠다고 선언해을 때, 많은 이들은 2023시즌을 앞두고 어수선했던 경남의 팀 상황에 따른 고육지책처럼 여겼다. 선수 자원이 이전 시즌에 비해 풍족하지 못하다보니 선수비 후역습 위주의 축구를 한다고 여겼다. 이른바 '언더독 전략'을 취한 것으로 비친 것이다. 하지만 경남은 무패 가도를 달리며 상위권을 내달리고 있다.
설 감독은 15일 부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맞불 놓으며 싸웠던 지난해까지의 모습과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올해의 모습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설 감독은 주저없이 후자를 택했다.
설 감독은 "저는 경력이 짧은 지도자"라고 운을 뗀 후, "그렇다 보니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공격이 전부가 아니더라. 알고 보니 공격을 잘하려면 일단 실점하지 않는 수비가 우선이었다"라고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이어 "수비가 강해야 공격으로 전환됐을 때 찬스가 더 많이 생기더라. 지금까지는 제가 그 점을 굉장히 소홀하게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수비를 강화했다. 실제로 경기력에서 보인다. 작년에 티아고나 윌리안,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던 것보다 올해처럼 수비 안정을 꾀한 후 공격할 때 찬스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설 감독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가 해답이라는 새로운 신념을 가지게 됐다. 결과까지 따라오니 이런 신념을 아니 가질 수 없다. 성장한 설 감독 덕에 시즌 개막 전 전력 누수 걱정을 했던 경남 팬들은 걱정거리가 없는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설 감독이 공들여 짠 그물망 수비 덕에 거의 모든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고 있으니 걱정할 일이 없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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