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진 “‘청춘월담’ 중심 잡아준 박형식, 배울점 많은 선배”[EN:인터뷰③]

이하나 2023. 4.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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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표예진이 ‘청춘월담’에서 ‘케미 요정’이라는 호평과 함께 첫 사극 도전을 의미 있게 마쳤다.

표예진은 지난 4월 11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극본 정현정, 연출 이종재)’에서 민재이(전소니 분)의 몸종 장가람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1년여 동안 ‘청춘월담’을 촬영했던 표예진은 이후 촬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와 비슷한 시기에 작품을 선보이게 댔다. 본의 아니게 작품 방송 시기가 겹치게 된 상황에 걱정했다는 표예진은 “처음에는 동시에 나가는 게 괜찮을지 걱정했는데, 시대가 다르고, 이야기나 장르가 완전 달라서 시청자들이 헷갈리지 않아 하시는 것 같더라. 오랫동안 두 작품을 찍었는데, 본방 사수하는 재미로 즐겁게 봤다”라고 답했다.

표예진은 ‘청춘월담’을 통해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사극을 경험했다. 표예진은 “생각보다 엄청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밌었다.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장르라를 걸 알았고, 대신 촬영을 하면서 지방에 좋은 풍경을 구경하면서 여행 다니듯 찍을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라며 “작품에서 남장도 했는데, 옷이 정말 편했다. 신분이 낮고 성별이 남자일수록 마음껏 흙바닥에 앉아도 되고 굴러도 돼서 편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 2를 맞았던 ‘모범택시’가 선배들과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면, ‘청춘월담’은 또래 배우들과 학창 시절 추억을 남기는 것처럼 촬영했다. ‘청춘월담’을 통해 케미 요정이라는 반응을 얻었던 표예진은 각 인물들과의 관계를 가장 중점에 뒀다고 전했다.

표예진은 “김명진(이태선 분) 스승님과의 관계는 파트너기 때문에 당연히 잘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민재이(전소니 분) 아씨와의 여자끼리의 케미스트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의리를 지키는 장면을 잘 만들고 싶었다”라며 “또래들과 하면 확실히 친구들과 하는 느낌이라 편하긴 했다. 박형식, 전소니를 보면서 확실히 배울 점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표예진은 ‘청춘월담’ 현장에서 박형식이 단단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설명했다. 표예진은 “어떤 일이 생겨도 흔들리지 않고 모든 스태프와 배우를 아우르는 느낌이 있었다. 형식이는 멋있는 선배라는 느낌이 있었다. 형식이가 그 역할을 해줘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소니와는 서로 애틋한 마음이 컸다. 표예진은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여성끼리의 연대가 멋있기 때문이었다.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고 내가 칼끝에 들이미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거기서 가람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보였다”라며 “그 장면을 찍을 때 서로 눈빛만 주고받아도 호흡이 좋은 게 느껴졌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응원하는 애틋한 사이가 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표예진은 극 중 이태선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조금 더 적극적인 러브라인을 그리고 싶었던 바람은 없었냐는 질문에 러브라인에 큰 욕심은 없었다고 답했다. 표예진은 “굳이 만들지 않아도 명진과의 케미스트리는 확실했고, 극 중에서 우리가 나오면 분위기가 밝게 환기가 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장면들이 잘 나온 걸로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고집이 있고 단단한 성격 덕분에 밝고 당당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 온 것 같다는 표예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재미를 알게 된 사극을 포함해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표예진은 “지금은 내 나이대에 맞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멜로가 체질’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고, 장르물이나 전문직도 해보고 싶다. 영화도 꼭 해보고 싶다”라고 꼽았다.

승무원 생활을 하다가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표예진은 2012년 MBC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를 시작으로 어느덧 10여 년 동안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표예진은 자신의 길을 잘 찾아온 것 같다고 만족하며 10년 동안의 활동을 돌아봤다.

표예진은 “처음에는 이 일이 재밌을 것 같고,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때는 대본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물어보니까 이렇게 대답해야지’라는 간단한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예를 들면 ‘청춘월담’에서 가람이가 왜 남장까지 하면서 아씨를 위해 목숨을 거는지, 아씨가 가람이에게 어떤 존재길래 칼까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이제는 이런 감정에 깊이 파고들어 가면서 스스로 답을 찾고 캐릭터에 가까워지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비교했다.

이어 “하면 할수록 연기가 어려워지고, 책임감을 느낀다. 갈수록 연기를 잘하는 건 잘 모르겠다. 연기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아서 지금도 내 식대로 하고 있는 거라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훨씬 깊이 고민할 줄 알게 되고 고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시크릿이엔티, tvN)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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