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죽이는 원맨쇼…부상자 대신 투입→실수 연발 2실점→23분 만 재교체 '굴욕'

김희준 기자 2023. 4.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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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죽이는 원맨쇼였다.

다빈손 산체스가 실수를 연발한 끝에 교체 투입 23분 만에 재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랑글레는 전반 33분 수비 과정에서 발을 잘못 디디며 근육에 무리가 왔고, 결국 전반 35분 산체스와 교체됐다.

산체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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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팀을 죽이는 원맨쇼였다. 다빈손 산체스가 실수를 연발한 끝에 교체 투입 23분 만에 재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토트넘 훗스퍼는 15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본머스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16승 5무 10패(승점 53)로 5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의 골이 빛바랬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이반 페리시치가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곧바로 슈팅해 토트넘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8호골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호러쇼'가 발생했다. 시작은 클레망 랑글레의 부상이었다. 랑글레는 전반 33분 수비 과정에서 발을 잘못 디디며 근육에 무리가 왔고, 결국 전반 35분 산체스와 교체됐다.

산체스의 활약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산체스는 믿음을 배신했다. 전반 38분 산체스는 공간이 없던 페드로 포로에게 패스를 줬고, 포로는 무리한 드리블로 상대에게 공을 뺏겼다. 이후 산체스는 섣부른 전진 수비를 시도하다 쇄도하는 마티아스 비냐를 완전히 놓쳤고, 결국 동점골을 헌납했다.

역전골을 내준 것도 산체스였다. 후반 6분 산체스는 마커스 테버니어를 마크했으나 드리블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공을 건드렸으나 이것이 하필 도미닉 솔랑케에게 향했고, 역전골까지 내줬다.

결국 경기 시간 23분 만에 재교체됐다. 득점이 필요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임시 감독은 후반 13분 산체스를 다시 불러들이고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다. 산체스는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벤치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현지의 질타가 이어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산체스에게 평점 2점을 주며 "관중들은 그의 터치에 야유를 보냈다"라며 혹평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비참하게 승부를 결정지은 카메오"라며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이는 모두 토트넘의 팀 최하점이었다.

전문가들도 산체스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미드필더였던 제이미 오하라는 "산체스는 토트넘을 위해 절대 축구장에 오면 안 된다"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산체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해설자 페리 그로브스는 "솔직히 말해서 토트넘 선수들 중 팀원들을 꾸짖고 소리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며 실점이 팀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의 센터백이자 주장이었던 마이클 도슨 역시 "산체스가 불쌍하다"라며 동정의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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