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오른 QM6 LPG…납득할 수 있는 이유[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르노코리아가 QM6 LPG 모델로 국내 LPG SUV 시장을 독식하자 지난해 기아도 스포티지에 LPG를 얹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우주 명차'라는 별명까지 붙은 상품성이 검증된 차종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도 스포티지의 출고 기간만큼은 여전히 긴 이유다.
외관의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그릴이다. 크롬 사용을 이전 모델보다 줄여 더 날쌘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크롬 사용을 환경을 이유로 줄이는 추세인데, 르노코리아 역시 이를 따랐다.
아우디폭스바겐, 현대차·기아의 고급 차종에만 들어가는 순차점등(시퀀셜 라이팅)도 그대로 유지됐다. 다른 양산 차보다 확연히 눈에 잘 보여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좋다.
내부는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OS(운영체제)가 확연히 나아진 게 느껴진다. 이전엔 내비게이션을 검색하거나 차량 옵션을 조정해야 할 때 심하게 버벅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차주가 많았다. 이런 단점 때문에 T맵이 기본으로 내장됐지만 OS가 이를 따라주지 못해 의미가 퇴색됐다.
이번 부분 변경 모델에선 적어도 터치스크린 응답 속도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낄 일은 없어 보인다. 현대차·기아 차량의 터치스크린 수준으로 반응 속도가 빨라졌고 그만큼 QM6의 다양한 편의 기능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차종이지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사양은 대부분 들어갔다. 서라운드 뷰 옵션을 비롯해 1열 통풍 시트, 전동 트렁크, 요즘 스마트폰 트렌드에 맞는 USB-C 타입 충전 포트도 들어갔다. 앞차와의 차량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간단하게나마 앰비언트 라이트도 탑재됐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은 도심에서 타기에 충분하다. LPG 차량이 가속력이 좋지 않을 것이란 편견이 있는데, 실제 주행해보면 시속 100㎞ 이하 저속 구간에서 가솔린·디젤 차량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 않다.
특히 다시 기름값이 오르기 시작한 요즘 시국엔 QM6 LPG 모델의 가성비가 더 두드러진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으로 1년에 1만5000㎞를 달렸을 때 QM6 2.0 가솔린 모델보다 QM6 LPG 모델 주류비가 약 33만원 더 저렴하다. 기름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이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단점은 3000만원대 SUV인데도 현대차·기아 차량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편의사양이다. 풍절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유리가 빠졌다거나, 정차 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자동으로 차를 잡아주는 오토홀드 등이 없다. 2000만원 초반에서 시작하는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에도 있는 기능이다.
QM6 LPG 모델 2.0 LPe의 가격은△LE 2910만원 △RE 3340만원 △프리미에르 3,765만원(개소세 3.5% 적용 기준)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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