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끈끈함과 근성, 제주항공을 버티게 하는 힘
포기하지 않았다. 끈끈해졌고, 근성과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위기를 이겨내는 힘을 얻었다,
제주항공은 15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D조 예선에서 이민성(18점 6리바운드), 오민규(12점 3리바운드), 정상원(4점 13리바운드 6블록슛 3어시스트)이 활약한 데 힘입어 고양시청에 38-34로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경기 패배의 충격을 씻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이민성, 오민규, 정상원이 진두지휘한 가운데, 김영민(5리바운드), 김헌종(4스틸), 정진영(3리바운드)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궂은일에 매진했다. 주장 부경현(4점 11리바운드)은 종료 버저가 울린 동시에 털썩 주저앉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팀원들 뒤를 받쳤다.
고양시청은 뒷심 부족으로 패했지만,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고,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끌어냈다. 대들보 정흥주와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효석이 업무상 이유로 나오지 못했지만, 장영준(13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맏형 최형우(6점)와 안지원이 동료들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김동건(6점 8리바운드 4스틸), 박정희(5점 6스틸 4리바운드), 김태환, 임기수(5리바운드)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수행해내며 팀을 지탱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제주항공은 첫 경기에서 패배를 반면교사 삼으려는 듯, 초반부터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민성, 정상원이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부경현, 오민규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김영민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고양시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장영준이 앞장섰다. 2019년 2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기량향상을 얻은 그였다. 이날 경기에서 그간 쌓은 경험치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내외곽을 넘나들어 득점을 올렸고,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넸다. 박정희, 김동건, 김태환이 거칠게 압박한 사이, 안지원은 슛 난조에도 불구, 수비에서 온 힘을 다하며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2쿼터에도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었다. 제주항공은 정상원이 상대 공격을 연달아 블록해냈고, 부경현이 궂은일에 매진했다. 김영민이 파울트러블로 고생했지만, 정진영을 투입, 공백을 최소화했다. 팀원들이 몸을 사리지 않으며 뒤를 받친 사이, 이민성은 3점슛을 꽃아넣는 등,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고양시청은 안지원 대신 황인성을 투입, 3점라인 밖에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 했다. 임기수가 장영준, 김동건과 함께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고, 장영준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빗나간 탓에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2쿼터 득점이 단 2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3쿼터 들어 고양시청이 막혔던 혈을 풀었다. 맏형 최형우가 앞장섰다.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형우 활약에 코트에서 박정희, 장영준이 골밑에서, 황인성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벤치에서 안지원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이에 화답했다. 임기수, 김동건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제주항공은 휴식을 취했던 오민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미드레인지에 득점을 올렸다. 부경현, 이민성이 오민규 활약을 도왔고, 정상원은 김헌종과 함께 3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한 김영민 공백까지 메우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팽팽한 분위기였고, 두팀 모두 양보는 없었다.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이민성이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상원, 김헌종, 부경헌은 온 힘을 다하여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이 와중에 재주항공이 서서히 승기를 가져왔다. 종료 1분여전 오민규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38-34로 차이를 벌렸다. 고양시청은 장영준, 김동건이 차례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제주항공 수비에 가로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남은 시간 동안 모든 힘을 짜내며 애써 잡은 분위기를 사수했다. 주장 부경현은 경기 종료버저가 울리자마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2개 포함,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부처에서 맹활약한 제주항공 이민성이 선정되었다. 그는 “9명이 출석 예정이었는데 한명이 다쳤고,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사실상 6명이 뛰었다. 교체선수가 많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타임아웃 때마다 체력을 비축하였고, 선수들끼리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하자고 의지를 불태운 것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승리요인에 대해 전했다.
시종일관 접전이었다. 이 와중에 승리를 챙긴 제주항공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승부처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정흥주 선수가 없음에도 고양시청은 강한 팀이었다. 쿼터마다 접전이었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봤을 때 종료 2분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오)민규 님이 미드레인지에서 슛 2개를 넣어준 순간, 이길 수 있다고 직감했다.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측면에서 가지고 있는 역량 이상을 해준 덕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수비에서 큰 힘을 발휘한 제주항공이었다. 이에 “첫 경기에서 나도 그렇고, 팀 전체적으로 수비가 잘 안 되었다. 그래서 유투브에 나와 있는 대로 2-3 매치업 존 디펜스, 맨투맨, 3-2 존 디펜스 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는데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했고, 회사 특성상 스케줄 근무다 보니 팀 전체적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하던 대로 준비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상대가 3가드를 운영하다 보니 밖으로 3명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고, 매치업 존 디펜스로 단단히 했다. 무엇보다 주장인 부경현 사무장이 수비를 정말 잘해주었다.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몸을 사리지 않는 등 솔선수범했다. 너무 열심히 해줘서 선수들 모두 지치지 않고 사기를 끌어올려 끝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주장 부경현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승리를 거뒀지만, 이민성 스스로에게는 자유투 등 디테일한 부분이 아쉬울 터.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슛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자유투는 9개 중 4개만 림을 가를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평소 동네 공원에서 자유투 연습을 하는데, 아내가 공을 받아주는 등, 많이 도와주었다. 그런데, 체력적으로 힘든 나머지 연습한 대로 잘 안 되더라. 오늘 한두 개만 더 넣어주었더라면 한결 잘 풀렸을 텐데, 아쉽다. 아내에게 더 도와달라고 해서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정상원 선수랑 같이 시간 날 때마다 게스트 형식으로 운동하러 갔다. 원래 내가 선패스 마인드인데 (정)상원이가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없으니 공격적으로 하라고 했고, 끊임없이 용기를 주었다. 오늘 그 점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며 “내가 운동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아내가 많이 좋아한다. 첫 경기때는 같이 와서 응원해주기까지 했는데 오늘은 오지 말라고 했다. 대신 유튜브 링크를 보내주었고, 중계를 보면서 응원해준다고 했는데 이기기도 했고, MATCH MVP까지 타서 아내가 좋아할 것 같다. 아내가 응원해주는 것이 나를 더 신나게 한 것 같다”고 동료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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