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히스토리] GM 경량 로드스터의 중심축 – 폰티악 솔스티스
지난 2008년, GM은 경제위기에서의 탈피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러한 노력 중에는 ‘수익성’이 그리 우수하지 못한 브랜드를 폐지하고, 또 여러 차량들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당대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던 일부 브랜드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기에 ‘색다른 차량’들이 또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폰티악 솔스티스 역시 이러한 차량 중 하나일 것이다.
과연 폰티악의 로드스터 모델, 솔스티스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GM 로드스터의 새로운 가능성
2000년, GM은 오펠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로드스터 모델을 공개한다. 이는 GM의 경험과 플랫폼이 아닌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에 의한 것으로 엘리스의 차체를 GM의 방식대로 표현한 결과다.
스피드스터라 불리는 오펠의 새로운 로드스터 모델은 복스홀 브랜드를 통해 V220라는 이름을 부여 받기도 했다. 엘리스를 기반으로 했지만 거의 모든 부분이 GM의 부품으로 채워진 탓에 엘리스와 ‘호환’되는 부분은 무척 미비했다.
스피드스터는 초기에 2.2L 에코텍 엔진을 앞세웠고, 이후 2.0L 에코텍 터보 엔진이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변속기는 게트락 5단,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스피드스터는 오펠, 복스홀을 합쳐 7,200대 남짓 판매되었으나 이후 정신적 후계 모델인 솔스티스,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G2X 등으로 이어져 GM 로드스터 계보에 큰 영향을 주었다.
2005-2010 / 카파 플랫폼 스포츠카의 시작을 알린 폰티악 솔스티스
2004년, 폰티악 브랜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스포츠카를 공개했다. 솔스티스라는 이름을 부여 받은 스포츠카는 카파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으며,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을 담은 경량 스포츠카로 그려냈다.
폰티악 고유의 프론트 그릴을 제시했으나 곡선의 프론트 엔드, 그리고 차체 실루엣이 지금까지의 폰티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여기에 손쉽게 개방이 가능한 소프트 톱 시스템을 얹어 자유로운 주행의 매력을 더했다.
다만 실내 공간 및 공간의 연출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경량, 그리고 부담 없는 가격의 스포츠카를 추구했던 만큼 소재와 소재의 연출 등이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1988년, 폰티악 피에로 이후의 폰티악 최초의 2인승 스포츠카 모델일 뿐 아니라, 177마력을 내는 2.4L 에코텍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체급 대비 우수한 성능을 뽐내 ‘드라이빙의 가치’를 과시했다.
기본적인 구성도 우수한 솔스티스는 실제 드라이빙의 영역에서도 제법 우수한 즐거움을 과시했던 만큼 데뷔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단종의 순간까지도 6만 5천대 수준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충분한 성과를 과시했다.
특히 폰티악 브랜드가 폐지를 결정한 후로도 고성능 사양인 GXP 모델이 등장해 260마력(일부 딜러 290마력)의 성능을 앞세워 드라이빙의 가치를 더했고, 타르가 톱을 얹은 솔스티스 쿠페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펠, 새턴으로 이어진 카파·로드스터의 계보
폰티악 브랜드가 폐지되며 솔스티스는 ‘후계 모델’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솔스티스가 한창 판매되고 있는 와중, 이를 개량하고,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또 다른 스포츠카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카파 플랫폼’을 품은 GM 로드스터의 활동 범위를 한층 넓게 그려냈다.
오펠 GT, 그리고 새턴(Saturn)의 스카이(Sky)가 그 주인공이다. 솔스티스의 후계 모델이라 하기엔 ‘많은 부분이 공통된’ GT와 스카이는 로드스터에 더욱 적합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날렵한 스타일링이 강조된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엔드가 강조됐고, 후면 디자인 역시 새롭게 다듬어졌다.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주행에 집중하기엔 최적화된 모습이었다.
GT와 스카이 모두 솔스티스와 같은 177마력의 2.4L 에코텍 엔진, 260마력의 2.0L 에코텍 엔진이 자리하며 수동, 자동 5단 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되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한층 강조했다.
한편 GM대우는 당시 브랜드의 이미지 리딩 모델로 이를 낙점하고 260마력의 2.0L 터보 사양을 기반으로 한 G2X을 개발했다. 이후 G2X는 일부 편의성이 부족, 가격 부담 등을 지적 받았으나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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