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김상식 나가" 들은 '전북 레전드' 이용의 솔직한 생각

김대식 기자 2023. 4.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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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이용은 '친정팀' 전북 현대를 꺾고서도 쉽사리 웃지 못했다.

수원FC는 1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수원FC는 5위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는 이용 더비이기도 했다. 이용은 2017시즌 전북으로 합류해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입단 직후부터 전북은 매년 K리그1 우승을 차지했고, 그때마다 팀의 중심에는 이용이 있었다. 전북 레전드로 인정받기 시작한 이용이었지만 지난 시즌 후반부에 출장 시간이 줄어들자 뛰기 위해서 수원FC로 임대를 떠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용은 전북을 떠나기로 결심해 이적시장 막판에 수원FC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이 전북을 떠난 뒤 친정팀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팀 분위기는 더 망가지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 수원종합운동장에도 많은 전북 팬들이 찾았지만 팬들은 전북을 목소리 높여 응원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전북 원정석에서 들리는 소리는 "김상식 나가"뿐이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이용은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이용은 "솔직히 전북이 다시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감정을 내뱉었다.

[인터뷰 일문일답]

-전북 상대로 승리한 느낌

워낙 제가 전북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너무 있어서 많이 이슈가 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프로의 세계에선 익숙한 상황이다. 워낙 전북도 분위기가 안 좋다. 또 그 상황 속에서 치러진 경기다. 오늘 이겨서 너무 기쁘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마음도 조금 안쓰럽고 그런 것 같다.

-"김상식 나가" 구호 관련

그런 부분은 굉장히 좀 조심스럽긴 한데 잘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저는 김상식 감독님도 좋아한다. 워낙 팬분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던 선수다. 빨리 조금 서로 연결고리를 찾아서 솔직히 전북이 다시 좀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이광혁과의 호흡

좀 얘기를 많이 한다. 광혁이도 워낙 개인적인 기량이 좋기다. 서로 뭔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얘기도 많이 하고, 또 연습해서 호흡도 맞춰본다. 이럴 때 이렇게 해보자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그런 스타일을 저도 선호하기 때문에 잘 맞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

-무실점 첫 승리

수원FC의 숙제 같다. 왜냐하면 저도 작년 6개월 후반기에 왔지만 좀 안 먹어도 될 골들을 좀 많이 먹었다. 올해 시즌 초반에도 그랬다. 좋은 분위기에서는 공격이 워낙 좋다. 우리가 수비적인 부분만 좀 선수들이 고쳐나간다면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포메이션 변화

안 먹어도 될 골을 이렇게 많이 허용하다보니까 조금 조합을 계속 찾으시려고 했던 것 같다. 저번 경기도 전반에는 두 골 먹히고 조금 흔들렸지만 후반에 반전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번 경기도 무실점을 했다. 이런 좋은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항상 선수들끼리도 얘기했다. 흐름을 잘 살려서 다음 경기도 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이 반등의 계기가 됐는지

우선은 분위기도 너무 좋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자도 많고 컨디션이 100% 아닌 친구들이 많았다. 부상자들도 돌아오고, 컨디션을 점점 찾아서 이렇게 팀에 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전한테 그렇게 기분 좋은 승리를 한 것도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북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우선 전북은 워낙 개인 기량들이 뛰어나다. 최대한 초반부터 강하게 해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자고 얘기했었다. 그런 게 잘 먹힌 것 같다. 아무래도 분위기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래도 전북은 분위기가 지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에너지를 조금 더 우리 쪽으로 가져오자고 했던 게 전반부터 잘 먹혔던 것 같다.

-신세계 득점 VAR 취소

저도 골인 줄 알았다. 이제 이따가 심판이 VAR을 확인하러 이동했다. 그래서 제가 세계한테 핸드볼이냐 물어봤는데 (가슴 부위를 가리키며) 세계가 절대 안 맞았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핸드볼이라고 그랬다. 세계가 항상 팀의 분위기 메이커인데 여기서도 거짓말을 한다는 장난식으로 넘어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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