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미식여행]<下>즐겼을 뿐인데…이태원에서 찾은 희망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3. 4. 1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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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회복에 모두가 동참…5곳 모두 맛과 특색 가득
튀르키예 디저트·스페인식 상그리아·남아공 바비큐 맛집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 전경(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용산구, 서울관광재단 등이 나서는 가운데, 이태원 고유의 문화인 세계 미식을 즐기며 상권이 회복하는 데에 모두가 동참했다.

이태원 미식 투어는 국내 첫 미식여행 전문 회사 서울가스트로투어와 함께했다. 4시간 동안 식당 5곳과 함께 이태원 구석구석 골목을 둘러보는 투어다.

방문하는 음식점은 1세대 중동 음식점 '페트라'에서 시작해 △베트남 쌀국수 맛집 '플러스 84' △튀르키예식 디저트 가게 '케르반베이커리&카페' △스페인식 술집 '이태원 타파스 바' △남아공 바비큐 전문점 '브라이 리퍼블릭'이다.

이번 편에선 나머지 세곳의 레스토랑과 이태원앤틱가구거리를 소개한다.

이태원앤틱가구거리 ⓒ 뉴스1 윤슬빈 기자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이태원앤틱가구거리에선 벼룩 시장이 열린다 ⓒ 뉴스1 윤슬빈 기자

배불리 쌀국수 한 그릇과 반미를 뚝딱 해치우고 또 걷기 위해 앤틱가구거리로 나선다. 이태원앤틱가구거리에는 고급 조명, 의자 등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가구를 판매하는 상점이 줄지어 있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는 한국에 주둔하러 온 미군의 가족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사용하던 가구들을 판매하기 위해 내놓으면서 처음 형성됐다. 거리 인근에 자리한 청화아파트는 실제로 가구점들이 가구들을 집에 배치해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쇼룸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고 물품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수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물건들이 많으며, 요즘에는 해외의 앤틱가구 상점이나 전시회 등에 사람을 보내서 물건을 수입해 오는 경우도 많다.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이태원 봄 앤틱&빈티지 페스티발'이 예정돼 있어 앤틱가구에 관심이 많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튀르키예식 디저트를 판매하는 케르반 베이커리 ⓒ 뉴스1 윤슬빈 기자
대표적인 튀르키예 디저트인 바클라바ⓒ 뉴스1 윤슬빈 기자

◇머리가 띵하게 달콤한 바클라바 맛집, 케르반 베이커리&카페

이태원앤틱가구거리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이태원소방서 위쪽으로 자리한 케르반 베이커리&카페에서는 튀르키예식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케르반 베이커리&카페는 이태원에서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질 좋은 버터를 사용해 디저트 하나하나의 맛을 잘 살린다. 이곳에선 대표적인 튀르키예식 디저트인 바클라바를 시식했다. 바클라바는 얇은 밀가루 반죽과 버터를 겹겹으로 쌓아 구워낸 뒤, 설탕 시럽을 끼얹은 디저트이다.

이태원 타파스 바의 외관. 서울관광재단 제공
고병철 타파스 바 사장ⓒ 뉴스1 윤슬빈 기자

◇세계음식거리의 희망을 나누는 '이태원 타파스 바'

세계음식거리는 해밀턴 호텔 뒤쪽 골목 일대의 거리를 칭하며 다양한 국적의 레스토랑과 바들이 밀집해 있다. 이 세계음식거리에 오후 2시부터 유일하게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데 바로 타파스 바다.

이곳을 운영하는 고병철 사장은 세계음식거리 상인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를 겪고, 이태원 참사를 연달아 겪으면서 상인들끼리 하나로 뭉쳐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세계음식거리 상인회를 만들었다.

고병철 사장이 운영하는 타파스 바에선 대표 메뉴격인 감바스 알 아히요와 샹그리아를 시식했다. 상그리아는 이곳의 대표 메뉴다. 레드와인과 각종 과일, 향신료를 함께 끓여 식혀서 시원하게 먹는 음료로 1년에 5만잔 정도 판매한다.

브라이리 퍼블릭 내부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페퍼민트 케이크ⓒ 뉴스1 윤슬빈 기자

◇남아공식 바비큐 맛집, 브라이 리퍼블릭

마지막 목적지는 남아공 식당인 '브라이 리퍼블릭'이다. 2011년 이태원에 처음 문을 연 이 식당에선 남아공식 바비큐를 전문으로 한다.

평택에 별도의 정육점을 보유하고 있어 남아공 바비큐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직접 정형한 양갈비와 스테이크 고기, 수제 소시지를 공급받아 요리에 사용한다. 정육점은 온라인 판매도 동시에 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양갈비다. 예전에는 외국인과 한국인의 비율이 8대 2 정도로 외국인에게 소문난 가게였지만,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 출연 이후 그 비율이 5대 5가 될 정도로 한국인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며 남아공식 미트 플래터와 미트파이,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선 마무리 디저트로 '아마룰라 치즈케이크'와 '페퍼민트 케이크'를 시식했다.

아마룰라는 마룰라라는 망고와 비슷한 맛이 나는 과일로 만든 리큐르다. 마룰라 열매는 공기에 접촉한 후에 급속도로 발효가 진행돼 자연적으로 알코올 성분이 생긴다. 이를 이용해서 아마룰라라는 크림 리큐르를 만들었고 남아공에서는 아마룰라로 칵테일이나 디저트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아마룰라 치즈케이크는 캐러멜 향이 나는 치즈케이크였으며, 페퍼민트케이크는 부드러운 식감에 견과류가 들어가 씹는 맛이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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