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2푼 포수가 다승 1위 에이스로…롯데 역사에 이런 인생역전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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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2푼대 타율을 남긴 실패한 포수 유망주에서 다승 단독 1위를 달리는 에이스로 변신했다.
롯데 역사상 이런 인생역전 스토리가 또 있을까.
올해 롯데의 2선발로 시즌을 출발해 실질적인 에이스로 발돋움한 나균안(24)은 201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에 지명될 당시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포수였다.
롯데의 미래를 이끌 안방마님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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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1할 2푼대 타율을 남긴 실패한 포수 유망주에서 다승 단독 1위를 달리는 에이스로 변신했다. 롯데 역사상 이런 인생역전 스토리가 또 있을까.
올해 롯데의 2선발로 시즌을 출발해 실질적인 에이스로 발돋움한 나균안(24)은 201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롯데에 지명될 당시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포수였다. 롯데의 미래를 이끌 안방마님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2017년에는 1군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고 강민호가 FA로 떠나면서 2018년 1군에서 106경기를 뛰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결과는 타율 .124 2홈런 11타점이 전부였다. 2019년에도 타율 .124 3홈런 13타점으로 성장세가 더뎠다.
포수로서 남긴 그의 통산 타율은 .123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더이상 주저 앉지 않았다. 투수로 전향하는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던진 그는 2021년 23경기에 등판,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로 가능성을 던졌고 지난 해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117⅔이닝을 던져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투수 전향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그는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선 투구로 일찌감치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고 컨디션이 그야말로 물이 오르면서 개막 2선발로 나서는 '파격 승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롯데의 눈은 정확했다. 나균안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롯데에 시즌 첫 승을 안기더니 9일 사직 KT전에서도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을 스윕패 위기에서 구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나균안의 등판은 곧 롯데의 승리라는 공식이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나균안은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남기면서 또 한번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고 벌써 시즌 3승째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나균안의 장점은 역시 핀포인트 제구력에 있다. 마치 스트라이크존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투구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구위가 떨어지는 투수도 아니다. 올해 18⅔이닝을 던져 단 1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원래 피홈런과 거리가 먼 투수이기도 하다. 지난 해에도 117⅔이닝 동안 그가 허용한 홈런 개수는 5개 뿐이었다. 여기에 볼넷은 적게 허용하면서 필요할 때는 삼진도 잡을 줄 아는 능력도 있다.
비록 삼성전에서는 5이닝을 겨우 채우기는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던 경기이기도 했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발투수는 30경기 이상을 나오기 마련인데 매 경기 모두 완벽한 투구를 보여줄 수는 없다. 따라서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얼마나 실점을 최소화하느냐가 특급 선발투수의 차이를 가르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나균안은 삼성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그것이 롯데의 승리로 이어졌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3패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나균안의 등장은 그야말로 빛과 같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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