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조주완 LG전자 사장, 위기 속 빛난 '워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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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 위기 상황에서도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LG전자를 이끄는 조주완 사장의 '워룸'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LG전자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이다.
전사 워룸 태스크로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것이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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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이다. 전년대비 22.9% 감소했지만 직전분기대비로는 2060.8%나 급격히 상승했다. 역대 1분기 기준 세번째로 높은 기록이자 시장 전망치(1조1149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2008년 4분기 이후 14년 3개월 만에 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000억원)도 추월했다. 전사 워룸 태스크로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것이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워룸 태스크는 지난해 말 설치된 조직으로 위기대응을 위한 비상상황실에 해당한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워룸에 대해 "경기불황 장기화에도 근본적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라며 "워룸은 각종 비효율을 제거하고 동시에 근본적인 사업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워룸 태스크 가동을 본격화한 이후 물류비와 원자재비용 절감, 공장 가동률 축소를 통한 강도 높은 생산량 조절은 물론 품질 및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이 1분기 가시적인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나 업계에서는 전 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실적 개선과 성장 기반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2분기부터 에어컨 등 계절가전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 분기보다 더 나은 판매 실적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LG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전장(VS)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엔 점진적인 가전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4조원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은 올해 LG전자가 올해 전년대비 19.8% 증가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근본적인 관점에서 사업 고도화 등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의 한계를 돌파하고, 성장성과 기업가치 잠재력이 높은 영역에서 신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을 둘러보면서 임직원들에게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주문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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