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테러 용의자를 '헤드록'으로 붙잡은 '항구의 아저씨' 화제

강민경 기자 2023. 4.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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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 체포에 큰 기여를 한 '항구의 아저씨(漁港のおっちゃん)'가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위험을 감지한 경호 경찰관의 도움으로 대피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경찰관에서 붙잡혔다.

요미우리신문은 목격자와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인용해 폭발물이 떨어진 장소는 기시다 총리 바로 옆이었고 폭발한 것은 던져진 지 약 50초 뒤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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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감사의 전화
15일 일본 혼슈 남쪽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항구에서 중의원 와카야마 1구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해 폭탄 투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남성이 용의자에게 헤드록을 걸고 있다. NHK 화면 캡처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 체포에 큰 기여를 한 '항구의 아저씨(漁港のおっちゃん)'가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NS서 벌어지고 있는 칭찬 릴레이는 용의자 기무라 류지(24)가 붙잡히는 장면을 담은 NHK 뉴스 영상이 확산되면서 벌어졌다.

NHK 카메라는 시민들 사이에서 기시다 총리를 향해 은색 통이 날아든 직후 붉은 색 긴팔 옷에 조끼를 입은 남성이 용의자 뒤로 다가서는 모습을 포착했다.

15일 (현지시간) 일본 와카야마현 사이카자키 항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원 유세을 시작하기 직전 폭발물을 던진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남성은 용의자 오른쪽으로 다가선 뒤 헤드록을 걸었다. 영상에선 사각지대에 놓여 확인이 안되지만 헤드록을 건 채 오른손으로 용의자의 움직임을 제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몸싸움에 앞서 용의자는 철제 통을 들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듯한 움직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쇠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이 있어 남성이 두 번째 폭발을 막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남성은 헤드록을 한 채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용의자를 지면에 눕혀 제압했다. 트위터에선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일본 혼슈 남쪽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항구에서 중의원 와카야마 1구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해 폭탄 투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용의자가 남긴 폭발물이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한 사용자는 "2번째가 기폭됐더라면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다"고 했다. 다른 사용자는 "SP(경호 경찰관)보다 '항구 아저씨'가 먼저 용의자를 잡았다"고 썼다. "보통은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게된다. 용기를 낸 것이 정말 멋있어"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 남성과 함께 용의자를 붙잡은 어부 이케다 가쓰히코(62)는 "2명이 달려들어 팔을 돌려 헤드록을 하고 나도 머리를 잡았다. 날뛰고 있었지만 경찰관들이 가세해 (용의자가)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며 "위험하거나 무섭다기보다는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회고했다.

기시다 총리은 이날 와카야마시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 폭발물을 던진 남자를 붙잡은 현지 남성 어부들에게 직접 감사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날 앞서 혼슈 남쪽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항구에서 중의원 와카야마 1구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기시다 총리에게 폭발물을 던진 기무라 류지는 업무방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NHK와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보선 응원연설을 준비하던 기시다 총리에게 약 15cm의 은색 쇠파이프 같은 것이 날아와 연설대 근처 바닥으로 굴러갔다. 기시다 총리는 위험을 감지한 경호 경찰관의 도움으로 대피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경찰관에서 붙잡혔다.

이어, 구르고 있던 통에서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장에는 200여 명의 시민들과 당 간부, 오카야마 시장이 있었다. 신속하게 대피한 기시다 총리와 시민들은 무사했지만 30대 남성 경찰관이 경상을 입었다. 폭발물이 날아왔을 때 용의자와 총리의 거리는 약 10m였다.

요미우리신문은 목격자와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인용해 폭발물이 떨어진 장소는 기시다 총리 바로 옆이었고 폭발한 것은 던져진 지 약 50초 뒤였다고 보도했다.

NHK는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폭발물로 보이는 통 모양의 것이 2개가 발견됐다면서 1개는 현장에서 폭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찰이 압류했을 때 용의자가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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