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세터 최초 MVP' 한선수, 왕조와 배구인생 마지막을 그리다[스한 위클리]
[용인=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지난 2시즌간 V리그 남자부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에도 강했다.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손에 쥔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무패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자, 2022~2023시즌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것. V리그 초기 '삼성화재 왕조'에 필적하는 '대한항공 왕조'가 건설됐다.
대한항공 왕조 중심에는 매서운 공격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세터이자 주장 한선수(37)가 있었다. 한선수는 적재적소에 빠르고 정확한 토스와 적절한 분배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지휘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남자부 세터 최초로 챔프전 MVP 2회 수상과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스포츠한국은 누구보다 빛나는 시즌을 보낸 한선수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훈련 체육관에서 만났다.
▶MVP보다 값진 것?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
2011~2012시즌을 시작으로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삼성화재 이후, 대한항공이 남자배구 역대 두 번째로 3연속 통합 왕좌에 올랐다.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역대 2번째 트레블 역시 달성했다.
팀의 역사적인 기록을 함께한 한선수는 2007~2008시즌부터 16년을 대한항공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그렇기에 한선수에게는 더욱 값졌을 우승. 여기에 세터 최초로 챔프전 MVP 2회와 정규리그 MVP까지 달성했다.
"이번 시즌도 팀으로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챔프전을 우승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MVP는 나 혼자 탈 수 있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잘해준 모두가 MVP다. 함께 받은 상금은 일정 부분 기부할 생각이다. 또한 상을 대표로 받았으니 함께 고생한 선수들한테 한턱 쏠 생각이다. 전부 다 내게 한턱 쏘라더라(웃음). 배구를 오래하니 젊을 때는 못 받았던 상을 경력 후반부에 와서 많이 받는다."
대한항공의 역사적인 통합 3연패를 이룬 뒤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던 한선수다. 평소 눈물이 없는 편이라고 밝히기도 했던 그가 눈시울을 적신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가 있다 보니 배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배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배구 인생의 마무리를 좋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그동안 배구를 했던 기억과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감정이 섞여서 눈물이 나왔다."
▶'대한항공 왕조 중심' 한선수의 꿈, 삼성화재 넘는 '4연속 통합우승'
대한항공의 역사를 함께하며 왕조 건설의 중심에 선 한선수.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벌써 삼성화재를 뛰어넘는 '4연속 통합우승'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 있다. 챔프전 우승 직후에는 현재의 대한항공 왕조가 과거의 삼성화재 왕조와 대결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3연속 통합우승 전부터 목표는 4연속 통합우승이었다. 삼성화재의 기록을 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꿈을 향해 갈 수 있도록 3연속 통합우승을 해서 다행이다. 이번 우승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이 더 쌓였기 때문에 다음 시즌 대한항공은 더 강해질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 선수들은 모두 주도적인 마인드와 함께 '본인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팀이 강해지려면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가야한다. 대한항공 왕조가 이런 부분에서 과거 삼성화재 왕조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리그 최정상급 세터로서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를 이끈 한선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터의 덕목은 무엇일까.
"공격수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리시브가 잘 되지 않은 공을 공격수가 최대한 잘 때릴 수 있게 올려줘야 한다. 공격수가 그 상황에서 득점을 한다면 팀 전체의 자신감이 올라간다. 공격수마다 선호하는 공의 스피드, 타점 등이 다르다. (곽)승석이는 빠르게 올린 공을 빠르게 때린다. (정)지석이는 타점을 살릴 수 있게 올려주면 각을 내서 때린다. 파워로 각을 내서 때리는 스타일이라 스윙도 다르다. 현재 대한항공 멤버들과는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기 때문에 어떤 공을 좋아하는지 전부 알고 있다."
▶'원클럽맨' 한선수가 그리는 배구 인생 마지막 순간
올해로 37세가 된 한선수는 이번 챔프전 우승 후 '42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020~2021시즌 첫 통합우승 때 '언제까지 배구할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계약이나 '내 몸이 어디까지 버티나'를 계산했을 때 42세라고 생각해서 그 나이를 얘기했다. 일단 목표는 팀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다. 만약 딸들이 아빠가 뛰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고 한다면 1년은 더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그렇다면 한선수는 은퇴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을까.
"지금도 배구 인생의 마무리를 항상 생각한다. 마지막은 그저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다. 팬들이 나를 오래 기억해줬으면 하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에 팬들이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고 나도 웃으면서 갈 수 있는 모습으로 끝내고 싶다. 그 순간이 통합우승 시상식이면 더욱 좋겠다(웃음)."
한선수는 끝으로 자신의 프로배구선수 인생 전체를 함께한 대한항공이라는 팀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선수들과 같은 믿음을 가졌다. 항상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이 그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고생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함께 바라보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힘을 내자고 말하고 싶다. 또한 나에게 대한항공은 '배구 인생을 만들어준 팀'이다. 이 팀이 '배구선수 한선수'를 만들고 성장시켰다. 그렇기에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힘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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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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