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회사로 변신하려는 엔비디아의 야망 [티타임즈]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박의정 디자인기자]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확장, 제국의 진격일까? 제국의 균열일까?
그래픽 처리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생성 AI의 기초가 되는 초거대 언어 모델(LLM) 제공으로 생성 AI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열린 자사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2023에서 이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들을 공개했다.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젠슨 황 CEO는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소프트웨어 신제품 소개에 할애했다. 주로 신제품 하드웨어, 즉 반도체를 공개하던 기존의 행사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이번에 엔비디아가 공개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이다. AI 연구용 슈퍼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와 엔비디아만의 초거대 AI 모델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협력 계획도 발표했는데, 그 내용과 엔비디아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이런 DGX 시스템은 주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설치된다. DGX에 탑재되는 반도체 한 장의 가격이 1만달러(약 1300만원)에서 3만달러(약 3800만원)에 달하는데다, DGX 하나 당 8장의 반도체로 구성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다. 일반 기업의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이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없으니 자사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거나, AI 연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엔비디아가 직접 DGX 서버를 구축하고, 여기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연산력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컴퓨터 성능이 어떻든 웹 브라우저에 접속할 수만 있으면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연산력을 이용해 인공지능 연구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언어모델 서비스 '니모'(NeMo)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넣어 각자 비즈니스에 맞는 언어 생성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사례가 투자 서비스 회사 '모닝스타'이다. 모닝스타는 니모를 활용해 재무제표와 투자정보를 요약해주는 생성 AI 서비스를 개발했다.
피카소(Picasso)는 이미지 모델이다. 피카소는 텍스트 투 이미지(text to image),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 텍스트 투 3D(text t0 3D) 생성 AI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활용해 피카소를 학습시켜도 되고,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에 있는 셔터스톡, 게티이미지와 같은 유명 이미지 사이트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훈련시킬 수 있다.
세 번째는 단백질 구조와 같은 바이오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초거대 AI모델 바이오니모이다. 많은 시간과 연산력이 요구되는 데이터 분석을 초거대 AI가 대신해줄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초거대AI 모델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사례를 대거 내놨다. 대표적인 것이 어도비와의 협력이다. 이번에 엔비디아가 공개한 이미지용 초거대 AI, 피카소를 바탕으로 어도비 포토샵,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 생성AI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또다른 협력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메타버스 협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를 통해 엔비디아의 메타버스 구축 플랫폼인 '옴니버스 클라우드'를 서비스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 퍼진 MS 이용자들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를 개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자적으로 해오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엔비디아의 힘을 빌려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로 진격하는 이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티타임즈TV'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박의정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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