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삼진 잡으려면 155km 커터 던져야…다저스 출신 394SV 클로저 ‘감격’

2023. 4. 1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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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놀랐다. 나는 컷패스트볼을 던지는 걸 좋아한다. 계속 던질 것이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켄리 잰슨(36, 보스턴 레드삭스). 그 역시 류현진처럼 베테랑 반열에 들었고, 예년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특히 주무기 컷패스트볼의 구속과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잰슨은 다저스에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몸 담은 뒤 작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다. 2022-2023 FA 시장에서 보스턴과 2년3200만달러(약 418억원) 계약을 맺고 생애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강타자가 즐비한 ‘알동’으로.

새로운 도전이지만, 잰슨의 출발은 좋다. 올 시즌 4경기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평균자책점 제로에 세이브 3개를 따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서도 삼진 3개로 1이닝을 정리했다.

삼진을 잡은 대상이 화려했다. 무려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 헌터 렌프로였다. 특히 트라웃과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가장 많은 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들이다. 잰슨은 트라웃을 1B2S서 95.8마일(154.2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오타니를 역시 1B2S서 바깥쪽 높은 코스로 솟구치는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렌프로에겐 커터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슬라이더로 역시 헛스윙 삼진.

잰슨에게 삼진을 당한 트라웃, 오타니, 렌프로 모두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렌프로에게 2구 커터를 던질 때 무려 96.4마일(155.1km)이 찍혔다. 오타니에겐 최고 95.9마일(154.3km). 160km을 던지는 투수가 수두룩한 메이저리그에서 150km대 중반의 커터가 그렇게 놀라운 건 아니다.


그러나 미국 매스라이브는 “잰슨의 올 시즌 커터 평균구속은 95.1마일이다. 2016년 이후 그의 커터는 평균 94마일 이상 기록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실제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잰슨의 2017~2022년 커터 평균구속은 93.2마일, 92.1마일, 91.7마일, 90.9마일, 92.5마일, 92.2마일이었다. 작년보다 3마일가량 구속을 올리면서, 위력을 찾았다는 걸 오타니와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확인했다.

또한, 베이스볼서번트가 제공하는 100구당 득점 가치에 따르면, 올 시즌 잰슨의 커터는 -.5.5로 메이저리그 커터 부문 전체 4위다. 커터로 100구를 던지면, 5.5점을 억제한다는 의미다. 잰슨은 “나도 놀랐다. 커터 구사를 계속 좋아할 것이고, 계속 던질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잰슨은 “지난 오프시즌에 많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엉덩이를 더 좋은 위치에 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했다. 엉덩이 회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면서 구속을 올렸다는 의미다. 이밖에 2012~2014년, 다저스 시절의 영상도 보며 예전의 좋았던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게 잰슨의 설명이다.

잰슨은 어느덧 통산 400세이브에 6개만 남겨뒀다. 다저스 시절 아슬아슬한 투구로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8위다. 잰슨이 보스턴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힐 조짐이다.

[잰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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