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에 예약 줄취소..."관광이 최고의 자원봉사"
[앵커]
대형 산불로 초토화된 강릉 경포 일대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가까스로 피해를 면한 숙박시설과 식당도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는 등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불이 휩쓸고 간 강릉 경포 펜션 단지.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고 불탄 건물들은 처참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피해 조사도 마무리되지 않아 복구는 엄두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화마를 피한 인근 숙박업소들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종범 / 숙박업소 주인 : 한 6월까지는 예약된 게 다 취소되고 있고요. 한 80여 건 됩니다.]
어린이날 연휴 특수와 성수기를 앞두고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더 큰 피해를 본 이웃 생각에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숙박업소 주인 (음성변조) : 집이 살아 있으니까 말 못 하는 거예요. 밥은 먹고 사니까. 집 탄 사람은 쌀도 없다지….]
화마가 덮친 경포해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 한산한 모습입니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경포해수욕장 소나무 숲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이렇게 검게 그을렸고 산책로는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인터넷 카페 등에는 산불 피해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행여 민폐가 되는 건 아닌지 고민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경희 / 경기도 고양시 : 고민을 좀 했는데, 오히려 가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게 소비행위를 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고….]
코로나19로 인한 긴 불황의 늪에서 이제 겨우 벗어나나 싶더니 삶의 터전을 폐허로 만든 대형 산불.
피해 지역 상인들은 강릉으로 관광 오는 것이 곧 자원봉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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