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스푼] 먹을 수 있는 배터리 등장...삼키는 내시경 나오나
식용 금·숯으로 전극 감싸고…분리막에 김 사용
벌집 왁스·식이섬유 등으로 배터리 모양 유지
12분간 저전력 공급…소형 전자기기 구동 가능
[앵커]
건전지를 입에 넣거나 삼키게 되면 당연히 점막에 상처가 나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겠죠.
그런데 해외 연구진이 온전히 식재료 만으로 배터리를 만들어 뱃속에서 작동한 뒤 소화될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삼켜 먹을 수 있는 내시경이나 의료기기가 나올 수 있게 될지 주목됩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배터리에 전선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자 전구에 불이 들어옵니다.
기능도 모습도 일반 배터리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음식으로만 만들어진 배터리입니다.
음극 소재로는 케이퍼 속 영양소인 퀘르세틴을 사용했고, 양극 소재로는 아몬드에 포함된 비타민을 썼습니다.
식용 금에 숯을 바르고 전극을 감싸 전기가 잘 통하도록 했고 음극과 양극을 분리하는 데는 김을 사용했습니다.
배터리 모양이 유지되도록 외부는 벌집 왁스와 식이섬유로 만들었습니다.
이탈리아 공대 연구팀이 식재료만을 이용해 만들어낸 배터리인데, 전압 0.65V, 전류 48㎂를 12분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 저전력인데, 소형 전자기기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마리오 카이로니 / 이탈리아 공대 프로젝트 담당자 : 먹을 수 있는 배터리로 삼키는 센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센서가 기능을 다하면 몸속에서 분해되는 겁니다.]
이번 연구는 과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는데, 연구팀은 배터리의 용량은 키우고, 크기는 줄이기 위한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삼키는 내시경과 같은 소화기 진단기기나 먹는 치료 기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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