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다이먼·블랙록 핑크 “금리 더 오르고, 고금리 더 오래 간다”

송경재 2023. 4. 1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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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내 영향력이 막강한 두 거물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고금리 지속 전망을 내놨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의 다이먼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과 고금리 연장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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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CEO가 미국의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고, 고금리 행진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이먼이 2월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월스트리트내 영향력이 막강한 두 거물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고금리 지속 전망을 내놨다. 연준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게 금리를 올리고, 이렇게 올린 금리는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란 비관이다.

미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CEO가 이 같은 비관을 내놨다.

다이먼과 핑크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그저 백일몽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4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은행위기로 인해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강화되고 있고, 이에따라 대출이 줄고 있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들은 다른 견해를 내놨다.

“연준, 0.5~0.75%p 추가 금리인상”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의 다이먼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과 고금리 연장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14일 분기실적과 관련해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고, 이렇게 오른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란 경고다.

블랙록의 핑크도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좀체 떨어지지 않을 것이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핑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끈끈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연준은 아마도 계속해서 0.5%p, 어쩌면 0.75%p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은행 대출 감소와 경기침체

14일 분기실적을 발표한 JP모간,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은 고금리 덕에 이자 장사를 해 배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주들이 은행위기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은행에 몰린 덕에 이들은 예금 규모가 크게 늘었고, 연준의 금리인상을 핑계로 대출금리는 높게, 예금금리는 낮게 책정해 상당한 예대마진을 챙겼다.

그러나 지역은행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이 보유한 국채를 비롯한 채권 평가액이 금리상승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은행위기를 겪었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금리)과 반대로 움직이고, 이 때문에 지금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가격이 하락한다. 예금인출이 몰리지 않았다면 만기까지 이를 보유해 그동안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만기에는 원금도 회수할 수 있었겠지만 예금주들이 돈을 빼겠다고 몰리면서 중간에 이를 처분하느라 지역 은행들은 막대한 손실을 봤다.

SVB 붕괴 배경이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면 이들 지역은행의 보유 채권 평가액은 더 줄어든다.

결국 지역은행들이 예금인출을 대비해 대출기준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고, 대출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지역은행들은 미 가계·기업대출을 책임지고 있어 이들의 대출 위축은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

다이먼은 비록 ‘신용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은행들의 대출이 지금보다 더 팍팍해질 것이라면서 금융여건이 팍팍해지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은 14일에도 소매매출, 산업생산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로 비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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