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다 불곰에게 숨진 아들…엄마 "곰 잘못 아냐" 사살 제동

김광태 2023. 4. 1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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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의 한 마을에서 조깅하던 청년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해 숨지게 한 불곰이 또 한 번의 사살 위기를 모면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주법원은 'JJ4'로 불리는 17살짜리 암컷 불곰 에 대한 사살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

'라 레푸블리카'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 당국이 JJ4를 포획한 뒤 외국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 방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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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원 ‘살인곰’ 사살 명령에 저지
주지사 사살령에 동물권 단체가 이의 제기
3년 전에도 아버지와 아들 공격해 사살당할 뻔해
스리랑카 데히왈라 동물원의 큰곰.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의 한 마을에서 조깅하던 청년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해 숨지게 한 불곰이 또 한 번의 사살 위기를 모면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주법원은 'JJ4'로 불리는 17살짜리 암컷 불곰 에 대한 사살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JJ4'의 포획을 허용하면서도, 사살은 5월 11일까지 유예하라고 판결했다.

마우리치오 푸가티 주지사는 지난 5일 펠러 산 인근 산책로에서 조깅하던 안드레아 파피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한 JJ4에 대해 포획과 사살을 명령했었다.

JJ4는 2020년 6월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공격해 주 당국이 사살하려 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법원이 이를 저지했다.

푸가티 주지사는 "한 사람이 죽었는데, 법원이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며 "시민의 안전이 걱정되니 일단 포획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인 LAV는 JJ4의 사살을 반대해온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LAV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곰과 트렌티노 시민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파피의 가족도 JJ4의 사살에 반대했다. 파피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례식이 끝난 뒤 "곰의 잘못도 아니고 아들의 잘못도 아니다"라며 "곰을 사살한다고 해서 안드레아를 돌려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피의 가족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불곰의 개체 수를 늘려 비극을 초래한 이탈리아 정부와 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파피의 가족은 "보호와 예방의 부족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의 곰 개체 수는 2021년 기준 약 100마리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또 다른 곰에게 사람이 습격 받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해당 지역에선 곰의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 레푸블리카'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 당국이 JJ4를 포획한 뒤 외국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 방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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