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인상 억제 '안간힘'...생산자 물가 3개월째 오를까
소주 업체들 "가격 인상 검토하고 있지 않아"
식품기업들, 정부 눈치 보며 가격 인상 시기 검토
석유류·농산물 뺀 근원물가 1년 전보다 4.8%↑
[앵커]
한 달 뒤 소비자 물가 지수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 물가 지수'가 3개월째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제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며 물가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외 여건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
주정, 즉 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드는데 주정 가격이 지난해 10년 만에 7.8% 오른 데 이어 올해는 9.8% 더 오릅니다.
일각에선 소주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이마트24와 GS25 등 편의점 업계도 생수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롯데웰푸드도 이달로 예정됐던 아이스크림과 과자류의 편의점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문제는 설탕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또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점.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식품기업들은 눈치를 보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과 가공비, 인건비,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다시 가격을 올릴 분위기입니다.
또 석유류와 농산물 등 일시적 요인을 뺀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4.8%로 여전히 높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근원물가지수가) 2월에 이어서 3월에도 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요. 아직 높은 수준이고 아직 하락 흐름 같은 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3월 생산자 물가 지수가 3개월째 상승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2월의 경우 음식·숙박 등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자 물가가 1월보다 0.1%, 1년 전보다 4.8% 올랐습니다.
생산자 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계속 둔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영상편집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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