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리본 나풀거리며...'세월호 엄마'들의 특별한 연극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은 못다 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전했는데요,
'4·16 가족 극단 노란 리본'을 정태우 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슬픔을 기억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사진과 노래로 기억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엄마들은 다시 살아가기 위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16 가족 극단 노란 리본'은 2016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이야기와 못다 이룬 꿈은 연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엄마들은 무대 위에서 싱그러운 아이들을, 아이를 잃은 슬픔에 잠겨 헤어 나오지 못하는 유가족을, 진상규명을 위해 피켓 시위에 나서는 자신을 연기합니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9년이란 시간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세월호와 아이들에 대한 기억은 잊혀가지만, 아이들을 위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엄마들의 연극은 계속됩니다.
[이미경 / 2-6 이영만 엄마 : 독백]
2014년 어느 봄날 누군가 나를 불러냈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시작된 여행이었으니까요
[이미경 / 2-6 이영만 엄마]
아들 보내놓고 엄마가 뭐가 좋아서 저렇게 웃고 노래하고 저렇게 무대에서 춤추고 할 수 있을까. 제가 그렇게 즐기고 있는 걸 생각할 때 우리 아들한테 어떨 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거든요. 엄마니까 안타깝게 떠난 아이가 세상에서 잊혀지는 거는 안타깝고 누군가와 함께 이 아이를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최지영 / 2-6 권순범 엄마]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잖아요. 잊혀가기도 하고 그래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이 연극을 통해서 우리 이야기를 많이 전달할 수 있고...
[박유신 / 2-6 정예진 엄마]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우리 아이가 뮤지컬 배우 되는 게 꿈이었고 아이가 못 했던 것을 제가 한다는 심정으로... 첫 번째 목표는 그렇습니다.
[김명임 / 2-7 곽수인 엄마]
연극을 하면서 어디에서 보고 있을 우리 아이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심정으로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영 / 2-3 최윤민 엄마]
1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난 다음에 어디 가서 윤민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어요. 그런데 연극은 윤민이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윤민이가 어떤 아이였고 어떤 걸 좋아했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장이 펼쳐져서 저는 좋아요.
[박혜영 / 2-3 최윤민 엄마 : 독백]
모든 진실이 다 밝혀지고 죄지은 인간들 하나도 빠짐없이 벌받고, 내가 내 아이한테 떳떳할 수 있는 그날이 언제 오냐고. 몇 주 후? 몇 달 후? 몇 년 후? 도대체 언제 와?
[이미경 / 2-6 이영만 엄마]
저는 이 연극이 투쟁의 한 방법으로, 저한테는 너무나 큰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박혜영 / 2-3 최윤민 엄마]
저한테 연극이라는 건 세월호 활동이에요.
[박유신 / 2-6 정예진 엄마]
10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 세월호 참사는 해결된 것도 없고
[김명임 / 2-7 곽수인 엄마]
진상 규명이 정말 제대로 돼야 앞으로 사회도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거.
[박유신 / 2-6 정예진 엄마]
엄마들이, 아빠들이 계속 한 발짝 한 발짝 나가고 있으니까.
[최지영 / 2-6 권순범 엄마]
연극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이미경 / 2-6 이영만 엄마 : 독백]
그날이 오면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 겁니다. 어머님들이 그리고 세월호의 아이들이 결국 이 세상을 바꿔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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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정태우 (jeongtw05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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