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첫 2경기 연속골,,,하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이석무 2023. 4. 1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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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리그 8호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토트넘이 하위권 본머스에 충격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와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의 선제골을 책임졌다.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의 롱패스가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페리시치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왼쪽에서 가운데로 컷백을 연결했다.

가운데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 공을 받아 침착하게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8번째 골이자 EPL 진출 후 101번째 리그 골이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 포함하면 올 시즌 12번째 골이다. 이 골로 토트넘 공식전 통산 143골째를 기록한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순위에서 공동 6위인 저메인 데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손흥민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브라이턴전에서 손흥민의 통산 100호 골을 어시스트한 페리시치는 2경기 연속 손흥민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상대 골문을 집중공략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불과 4분 뒤인 전반 20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때렸지만 본머스 골키퍼 네투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마지막에 고개를 숙였다. 전반 중반 이후 수비가 무너지면서 잇따라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2-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본머스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마노선인 4위 진입이 쉽지 않게 됐다. 리그 31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16승 5무 10패 승점 53에 머물렀다. 순위는 5위. 4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9)와는 승점 3점 차로 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토트넘보다 2경기나 덜 치른 상황이다. 3위 뉴캐슬도 승점 56이지만 역시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뉴캐슬과 맨유가 남은 시즌 부진의 늪에 빠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선제골 발판을 놓았던 랑글레가 다리 통증으로 전반 36분 교체된 뒤 급격히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빈손 산체스가 들어갔지만 결정적 실수를 반복했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마티아스 비냐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윙백 페드로 포로가 무리하게 드리블을 시도하다 공을 빼앗긴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전반을 1-1 동점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6분 만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산체스가 공을 빼앗기면서 본머스에게 역습 기회를 헌납했다. 본머스 공격수가 도미닉 솔란케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로 연결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 대행은 교체 투입된 수비수 산체스를 후반 14분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다. 후반 32분에는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을 빼고 공격수 히샬리송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토트넘은 후반 41분 히샬리송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서 단주마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1분 뒤 단주마가 기어코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게 토트넘이 기사회생하는 듯 보였지만 후반 추가 시간 다시 무너졌다. 공세를 이어가던 도중 상대에게 어이없이 역습을 허용했다. 본머스의 당고 오와타나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토트넘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 벤치는 순식간에 초상집으로 바뀌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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