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그 8호골! 클린스만 앞에서 넣었다... 토트넘은 2-3 충격패 '5위도 위태' [EPL 리뷰]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전반 14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2-3으로 패했다. 리그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4경기 1승2무1패로 흔들리고 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4위 진입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정에서 승리를 뺏겼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16승5무10패(승점 53)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는데, 3위 뉴캐슬(승점 56), 4위 맨유(승점 56)와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뉴캐슬은 1경기, 맨유는 토트넘보다 2경기 덜 치렀다. 앞으로 토트넘은 7경기밖에 남지 않아 험난한 4위 싸움이 예상된다. 심지어 6위 아스톤빌라(승점 50)가 바짝 추격하고 있어 5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직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EPL 개인 통산 100호골을 기록한 것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4분 이반 페리시치가 내준 패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를 맞았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손흥민은 평점 7.50을 받았다. 슈팅 4개를 날려 유효슈팅 3개로 연결했다. 패스성공률 86%에 키패스 2개를 성공시켰다. 토트넘 스리톱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이 이 경기는 토트넘 선배이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직관해 의미를 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를 돌며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의 소속팀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또 선수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다. 이날 경기 전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은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골까지 터뜨려 클린스만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 킥오프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였지만, 15분 지연돼 11시15분에 시작됐다. 본머스 선수단이 교통 체증 여파로 늦게 도착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다소 어수선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토트넘은 전반 14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볼을 가져간 뒤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전반 21분 손흥민은 화려한 개인기 이후 날카로운 왼발 슈팅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또 손흥민은 전반 23분 케인에게 결정적인 패스까지 찔러주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위협적인 찬스였다. 전반 초반은 완전히 손흥민의 독무대였다.
그렇지만 토트넘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35분 센터백 랑글레가 부상을 당해 벤치에 있던 다빈손 산체스와 교체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토트넘 수비가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센터백을 바꾼지 3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풀백 포로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본머스 선수 3명 사이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공을 빼앗겼다. 위험지역이었기에 곧바로 토트넘은 위기에 몰렸다. 본머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의 스루패스에 수비진이 한 번에 무너졌고, 마티아스 비냐가 침착하게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산체스는 최악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도 결단을 내렸다. 후반 13분 교체로 들어갔던 산체스를 다시 뺀 것이다. 대신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다. 끝이 아니었다. 토트넘은 미드필더 스킵을 공격수 히샬리송으로 바꾸며 상당히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골을 더 먹히는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무조건 승점을 따겠다는 의지였다.
경기 종료 직전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먼저 토트넘에 아쉬운 순간이 나왔다. 후반 42분 히샬리송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함께 공격하던 단주마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1분 뒤 토트넘 홈 경기장이 들썩였다. 단주마가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앞서 오프사이드 아쉬움을 자신이 직접 달랬다. 팀을 구해내는 듯했다.
그렇지만 토트넘은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종료 직전 본머스 공격수 당고 와타라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그대로 경기 종료. 결국 토트넘은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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