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져...보증금 9천만 원 떼여
A 씨, 120억 원대 전세 사기 '건축왕' 피해자
'건축왕' 남 씨로부터 보증금 9천만 원 떼여
대책위 "정부 생색만 내는 사이 피해자들 죽어가"
[앵커]
이른바 '인천 건축왕'에게 전세 보증금을 떼인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월에 이어 피해자가 또 극단적 선택을 한 건데요.
대책위는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저녁 8시쯤 인천 숭의동의 한 빌라에서 2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살던 친구가 외출하고 귀가했다가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인들은 A 씨가 전세 사기 피해로 인한 괴로움을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120억 원대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인천 건축왕' 60대 남 모 씨의 피해자였습니다.
남 씨 소유 빌라에 살던 A 씨는 전세 보증금 9천만 원을 떼인 것으로 전해졌고, 최근까지도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최은선 / 숨진 A 씨 이웃 : (경매금) 배당 신청하면 보증금 다 받는 상황인 줄 알고 모두 배당 신청했다가, 최우선 변제금밖에 못 받는다는 걸 (알게) 된 거였고…. (그런데 최우선 변제금도 다 못 받는다는 걸 알고….) 그런 것 같아요.]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역시 남 씨로부터 전세 보증금 7천만 원을 떼인 30대 남성이, 더는 버티기 힘들다, 전세 사기 관련 정부 대책이 실망스럽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겁니다.
대책위는 정부가 해결이 아닌 유예, 사각지대가 많은 생색내기 대책만 내놓는 사이 피해자들이 잇따라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정부 TF 구성을 포함해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상미 /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대책위 위원장 : 일단 경매부터 중지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계속 이렇게 쫓겨나고 경매 끝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다음에 저희랑 얘기 좀 해주세요. 무슨 정책을 만들든 간에 피해자들하고 얘기해서….]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만 2천7백 채가 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건축왕 남 씨는, 161채 보증금 12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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