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해상서 한국인 피랍됐다 풀려나…"해적, 화물 탈취 후 도주"

기관장 근무 한국인 피랍됐다가 풀려나
해적 12명 가량 파악…화물 및 개인 물품 탈취 후 도주
선원 20명 모두 무사…1~2일 안으로 코트디부아르 입항

외교부청사 / 사진=연합뉴스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우리나라 국민 1명이 타고 있던 선박 1척이 해적에 끌려갔다가 풀려났습니다.

외교부는 15일 "해적에게 피랍됐던 '석세스9호' 관련, 오늘 오후 7시 30분쯤 선박에 탑승한 우리 국민과 교신에 성공해 우리 국민 1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해적들은 선박에 실려있던 화물 및 개인 물품을 탈취하고 도주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석세스9호는 싱가포르 국적의 4천300톤급 유류운반선으로, 한국 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11시쯤 코트디부아르 남방 309해리(약 572㎞)에서 해적에 피랍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이 선박에는 선장을 포함한 미얀마인 15명과 한국인, 싱가포르인, 중국인, 인도네시아인 등이 탑승했습니다. 한국인은 기관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12명가량으로 파악된 해적들은 선박의 통신기기와 기관 설비를 손상하고 달아났습니다.

선박은 주기관 비상 운전으로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으로 이동 중이며, 1∼2일 안으로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정부는 석세스9호와의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을 선사 측으로부터 접한 뒤 11일 새벽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설치하고 가동해 왔습니다.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인근 재외공관에 비상대책반을 차리는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 이도훈 2차관 주재로 수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고, 박 장관은 현지 공관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상황을 챙겼습니다.

외교부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등 인근 지역 공관장들 및 선박 국적국인 싱가포르 공관장은 주재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동 선박의 수색구조 협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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