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주한佛대사관 가보니…하늘로 솟은 지붕 눈길[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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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 신축 개관 기념행사를 찾았다.
지하철 충정로역 인근 빌딩 숲 사이에 숨은 주한프랑스대사관 입구로 들어섰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축사를 통해 자신이 2016년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전'을 열었다는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주한프랑스대사관은) 한국의 얼과 프랑스의 고유한 매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탄생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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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중업관' 명명된 업무동 현대적 요소 가미
김건희 여사 "한국 얼과 佛 매력 어우러져"
佛 외교 "우아·대담…서울의 아이콘 될 것"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 신축 개관 기념행사를 찾았다.
지하철 충정로역 인근 빌딩 숲 사이에 숨은 주한프랑스대사관 입구로 들어섰다. 대사관 정문을 통과하니 언덕 위로 신축 건물 4개동이 보인다. 그 가운데 업무동인 김중업관이 단연 눈에 띈다. 곡선형 지붕에 하늘로 치솟은 처마선이 더해져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이 건물은 프랑스 유명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제자이자,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이 1962년 완성한 작품이다.
지붕이 프랑스 대사관 건물의 핵심이었다. 김중업은 대사관 건물에 한옥 처마를 얹는 방식으로 프랑스적인 우아함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구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지붕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공기처럼 가볍고도 대담함으로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축사를 통해 자신이 2016년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전'을 열었다는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주한프랑스대사관은) 한국의 얼과 프랑스의 고유한 매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탄생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김중업이 1962년 완성한 업무동은 올해 원형과 가깝게 복원됐다. 2018년 첫 삽을 뜬 지 5년 만이다.
한 차례 변형으로 훼손된 지붕은 이제 원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새단장했다. 실내 공간으로 변형된 1층은 바람이 오가는 개방형 공간으로 되돌아왔다.
리모델링 작업을 맡은 조민석 건축가는 건물 복원에 집중하면서도 현대적 변화를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조 건축가는 "물론 복원이 중요했다. 동시에 양적인 요구도 컸다. 사무실 수용 인원이 100명이 돼야 했다.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을 해결한 건축물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료가 부족해 김중업 건축의 원본을 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 놓았다. 2014년 개관한 김중업건축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리모델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건축가는 "많지 않은 자료를 갖고 8년을 준비했다. 굉장히 지난한 과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공동설계자인 윤태훈 프랑스 건축사무소 사티 대표도 "김중업 선생이 남긴 영화와 그림 자료 등을 보고 8년을 준비했다. 김중업 선생 밑에서 일한 기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중업은 한국 건축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대표적 건축가로 꼽힌다.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 문을 설계한 김중업은 1988 서울올림픽을 찾은 세계인에게 한국적 건축으로 첫 인사를 건넨 것으로 유명하다.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주한프랑스대사관은 한국 건축의 부흥을 상징한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중업관을 우아함과 대담함에 있어 가히 세계 유일무이한 작품이며 원형으로 복원된 이 건물은 이제 서울의 아이콘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건축 문화의 자부심이 서울의 또다른 아이콘으로 연결될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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