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우는데 사진” 영부인 향한 악플에… ‘아이 엄마’ 반응은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20년 한강 투신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집을 방문해 유 경위의 배우자 이꽃님씨와 아들 이현(3)군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이현군을 안아줬는데, 그 사진이 보도되자 민주당 극렬 지지층이 “애가 발버둥치는구나” “애 우는 사진을 왜 올리나”는 등의 악플을 달았다.
하지만 사실 이현군은 뇌성마비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뇌성마비란 출생 전후로 뇌가 미성숙한 시기에 뇌병변으로 발생하는 운동 기능 장애를 말한다. 이군은 고개는커녕 몸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상태다. 이현군의 모친 이씨는 이날 김 여사와 이현군 사진에 달린 악플에 대해 15일 입을 열었다.
이씨는 15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아이가 장애로 머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어서 사진을 찍으면 그런 식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데도 악플이 많이 달렸다. 가슴이 아프다”며 “그날은 보훈처의 배려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울지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악플을 다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가보훈처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유튜브 스타 A씨를 섭외, 김 여사 방문 1시간 전 이씨 집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씨는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오면 아이가 놀랄까 봐 걱정했는데, 보훈처가 그 점에 대해 먼저 배려해 준 것이었다”며 “1시간 전에 유튜버가 미리 와서 아이와 즐겁게 놀아줘서 영부인과 보훈처 사람들이 왔을 때도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 여사와 이씨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씨는 “경찰의날 행사 때 아이와 함께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영부인이 이현이 대신 나를 안아주며 ‘홀로 아이를 보살피느라 고생하는 꽃님씨를 더 안아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 생각이 났는지 이번엔 아이를 한 번 안아보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아프기 때문에 머리를 잘 가누지 못하고 강직형 뇌성마비로 몸에 힘을 많이 주고 있기 때문에 무겁다. 낯도 좀 가리기 때문에 좀 걱정했는데 아이가 영부인에게 안기고 눈을 마주치니까 활짝 웃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13일 김 여사는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유 경위의 가정을 방문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 구조요원이었던 유 경위는 39세였던 2020년 2월15일 가양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든 투신자 수색을 위해 한강에 잠수한 끝에 다시 나오지 못했다. 이현 군은 유 경위가 사망하고 두 달 뒤 태어났다. 아빠를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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