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달리며 현금 2억6000만원 날려보낸 30대 美 남성…이유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4. 15. 22: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 나누고 싶었다”
가족들 “꼭 필요한 돈, 부디 돌려달라”
[사진 = 미국오리건주 유진지역방송 KEZI 화면 캡처]
미국 오리건주의 한 고속도로에 2억6000만원 상당의 현금이 살포돼 심각한 교통혼잡을 초래했다. 돈을 뿌린 남성은 목격자 신고로 경찰에 잡힌 뒤 “선행을 베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콜린 데이비스 맥카시(38)로 신원이 확인된 이 남성은 지난 11일 저녁 7시23분께 오리건주 2대 도시 유진의 5번 주간고속도로(I-5)에서 차를 타고 달리며 100달러(약 13만700원)짜리 지폐 2000장, 총 20만 달러(약 2억6140만원)의 현금을 차창 밖으로 날려 보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오리건 주 경찰은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변에 무단으로 차를 세우고 걸어다녀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사고위험이 야기됐다”며 맥카시를 추적해 발견하고 심문을 벌였다고 밝혔다.

맥카시는 이유를 묻는 경찰관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맥카시가 가족 공동 명의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던 돈을 전액 인출한 것이다. 가족에게 절실히 필요한 돈”이라면서 “돈을 주운 사람은 경찰을 통해 꼭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맥카시가 뿌린 현금 대부분이 회수됐다고 밝혔지만 현장 인근에서는 13일 밤까지도 고속도로변을 뒤지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지역 언론들은 보도했다.

경찰은 맥카시를 훈방 조치했다.

맥카시가 가족 동의 없이 예금을 인출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처벌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가족이 공유하는 계좌이고 공동 예금주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며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돈을 꺼내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