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것 같아” vs “고맙게 생각” 19분 38초 동안 14점 넣은 오세근, 왜 더 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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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가 주전 센터 오세근을 과하게 아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안양 KGC 오세근의 정규리그 성적이다.
4쿼터 KGC는 오세근을 제외하고 주전 멤버들을 정상적으로 기용했다.
경기 후 KGC 김상식 감독은 오세근의 적은 출전시간에 대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바꿔줬다. 그리고 상대가 스몰 라인업으로 나와서 (한)승희가 맡아주길 바랐다. 특별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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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경기 평균 27분 21초 출전 13.1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 안양 KGC 오세근의 정규리그 성적이다. 한국 나이 37살의 노장임에도 여전히 골밑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현(KCC), 하윤기(KT) 등 국내 정상급 빅맨들 뿐만 아니라 외국선수와의 매치업에서 남긴 기록이다. 봄 농구에 유독 강하기에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위력을 떨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고양 캐롯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오세근은 제한된 출전시간을 받고 있다. 사실 1차전에는 굳이 나설 필요가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KGC가 캐롯을 압도했기 때문. 또한 백업 빅맨 한승희가 인생경기를 펼치며 오세근은 1쿼터 이후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의 1차전 기록은 8분 45초 출전 2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였다.
의아한 점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2차전도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KGC는 캐롯의 강력한 앞선 수비에 턴오버를 남발하며 끌려 다녔다. 또한 상대의 주득점원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그 결과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며 75-89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오세근은 19분 38초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출전시간 대비 훌륭한 활약이었다. 골밑에서 일대일 플레이로 어렵지 않게 공격을 성공시켰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받아먹는 득점을 올렸다. 또한 상대 수비가 떨어져 있을 때는 정확한 3점슛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오세근의 기록은 모두 1쿼터와 3쿼터에 나온 것이었다. 2쿼터는 휴식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았다고 해도 4쿼터에 벤치에 머무른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60-72로 경기를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4쿼터 KGC는 오세근을 제외하고 주전 멤버들을 정상적으로 기용했다.
경기 후 KGC 김상식 감독은 오세근의 적은 출전시간에 대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바꿔줬다. 그리고 상대가 스몰 라인업으로 나와서 (한)승희가 맡아주길 바랐다. 특별한 건 없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의 인터뷰에는 다소 의문인 점이 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GC는 약 2주 동안 경기가 없었다. 즉, 정규리그를 치르며 떨어진 체력을 충전할 시간이 충분했다. 또한 오세근이 1차전에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기에 “힘들어 하는 것 같다”라는 멘트에는 모순이 있다. 이날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 오세근의 몸놀림은 확실히 가벼워보였다.
또 한 가지는 “상대가 스몰 라인업으로 나와서 승희가 맡아주길 바랐다”는 부분이다. 물론 캐롯이 스몰 라인업으로 나온다면 외곽 수비가 약한 오세근이 고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오세근이 골밑에서 책임져주는 득점 그리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를 생각한다면 쉽게 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1, 2차전에서 오세근은 매치업 상대였던 최현민과 박진철을 어렵지 않게 요리한 바 있다. 빈약한 캐롯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한편,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캐롯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의 적은 기용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렇게 좋은데 왜 빼는지 모르겠다.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슛을 던지면 다 들어가더라. ‘왜 빼지?’ 고민하다가 ‘아, 다음 경기 준비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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