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띵땅땅 띵 땅땅~”… 가사도 모르는 V팝에 한국이 ‘들썩’
‘띵 띵띵땅땅띵 땅땅 띵띵 땅땅땅♪'
베트남 음악 V팝(비엣팝)이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띵띵 땅땅땅’이라는 가사가 흘러나와 이른바 ‘베트남 띵띵송’이라고 불리는 곡이다.
띵띵송의 원래 제목은 ‘시 팅’(See Tình)이다. 베트남 가수 겸 배우 호앙 투 링(Hoàng Thùy Linh)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노래다. 가사는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정을 담았다. 한국에선 원곡을 빠르게 리믹스한 버전이 유행했다. 이 음악에 맞춰 골반을 돌리고 양손으로 머리를 톡톡 치는 동작의 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한 것이다.
유명 남자 아이돌과 여자 프로배구 선수 이다현도 챌린지에 동참했다. 지난 9일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도 이 노래가 나오자, 현지 매체도 한류의 중심에서 부는 V팝의 흥행에 주목했다.
현지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는 ‘시 팅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호앙 투 링의 노래가 한국의 유명 쇼 런닝맨에 등장했고, 인기 배우 신예은이 댄스 챌린지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슈퍼주니어와 아스트로의 문빈, 산하도 시 팅 춤을 추는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댄스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며 “엑소의 백현은 이 노래를 직접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팅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V팝이 인기를 끈 건 이 노래 만이 아니다. 2021년에는 베트남 가수 파오의 ‘하이 풋 헌’ 리믹스 버전이 흥행했다. ‘제로투 댄스 챌린지’로 불리는 곡이다. 두 곡 모두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숏폼 플랫폼 (짧은 길이의 영상)을 통해 확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인기에 비해 원곡 가수에 대한 조명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지 일간지 티엔퐁은 “시 팅이 입소문을 탔지만 가수 호앙 투 링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조회수를 올리는 데 틱톡의 공헌을 부정하기 어렵지만, 원곡이 아닌 리믹스 버전만 알리는 건 한계”라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틱톡 플랫폼이 음악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틱톡은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플랫폼이 됐다. 수십 년간 주류에서 벗어난 노래도 틱톡 앱을 통해 뜰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티스트와 음반사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등 틱톡은 필수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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