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퇴 움직임에 금리 인상 ‘멈칫’ [심층기획-한국경제 ‘복합위기’]
이도형 2023. 4. 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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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FOMC에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연준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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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 기류변화 속
시장선 금리 동결은 물론 인하 기대감
韓銀 “과한 기대 … 인상 가능성 열어둬”
시장선 금리 동결은 물론 인하 기대감
韓銀 “과한 기대 … 인상 가능성 열어둬”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후 급증했던 재정확장과 뒤따른 물가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조치였다. 올해 들어서는 다르다. 뚜렷해지는 경기후퇴 움직임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대표되는 금융권 불안은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을 멈칫거리게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은 물론이고 올해 안에 금리 인하까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에 선을 긋고 있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1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경제팀은 내부 전망에서 올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 침체’(mild recession)에 들어설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침체 우려에도 연준 위원들은 3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물가압력이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FOMC에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 연준 내에서도 “확실히 우리가 인플레이션 고점을 지났다고 보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있다”(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흐름이 여전하다.
그 이후가 변수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연준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결국 현재 연 4.75∼5% 수준인 기준금리는 연 5∼5.25%로 한 차례 인상된 뒤 동결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2월에 이어 4월까지 두 차례 기준금리 동결을 단행했던 한국은행도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며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일축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금통위 뒤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 중 5명이 최종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오른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산유국 추가 감산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중 많은 분이 시장기대가 과한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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