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정화도 안 끝났는데 착공…주민 불안
[KBS 춘천] [앵커]
2019년 춘천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4년이 흐른 지금, 이곳엔 건물까지 들어섰는데 정작 토양 정화작업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년 전 주유소가 있던 자립니다.
당시, 기름이 유출돼 2,700세제곱미터의 토양이 오염됐습니다.
춘천시 환경부서는 주유소 자리 등 오염이 확인된 3곳의 땅에 토양 정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4년이 되도록 2곳은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쩐 일인지 주유소 자리에만 새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원래 기름으로 오염된 땅은 일대가 모두 정화돼야 건축 등의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이 건물에 대한 건축허가의 전제 조건 역시 착공 전에, 토양을 정화를 마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착공할 때는 춘천시가 정화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착공신고를 받아 줬습니다.
결국 정화작업은 시작도 못 한 상태에서 건축 공사만 시작된 겁니다.
[김진우/춘천시 건축허가팀장 : "건축주한테 어떻게 보면 맡겨뒀다고 봐야죠. (허가) 건수가 또 굉장히 많다보니까. 이런 문제가 안 생기게 최대한 사전에 잘 챙기도록."]
땅주인은 공사 이후에야 주유소 자리만 정화를 마쳤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주민 반대로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철재/주유소 토지주 : "토요일날 작업을 시작하겠다. 그렇게 해라그래서 차하고 포크레인하고 덤프 딱 오면은 다음에 하라. 그게 계속 반복되게 이루어지는 거예요."]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주유소 인근 주민 : "100미터 떨어진 곳까지 기름 냄새가 났는데. 아직도 정화 작업이 끝난게 아니라 얼마만큼 더 퍼졌는지도 의문이고. 주민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춘천시 환경부서는 주유소 운영자에게 정화작업을 이행하라고 3번째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명령이 이행되지 않으면 땅 주인과 주유소 운영자 등을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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