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받은 보증금 9천만원…‘건축왕’ 사기 피해자 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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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규모가 약 120억 원대에 달하는 이른바 '건축왕' 사건으로 인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61) 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당한 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도 보증금 7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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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때 전세금 큰 인상…피해 더 커져”
전세 사기 규모가 약 120억 원대에 달하는 이른바 ‘건축왕’ 사건으로 인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돼 인천 미추홀경찰서가 조사 중이다. 이 연립주택에서 A 씨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숨진 A 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방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발견됐으나 아직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A 씨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 B(61) 씨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당한 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준공된 해당 주택에 같은 해 8월 입주할 당시에는 전세금 6800만원에 계약했으나 2021년 8월에 9000만 원으로 보증금을 올려 재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측은 “A 씨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세 사기 피해가 원인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B 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숨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28일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도 보증금 7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피해자는 휴대전화에 메모 형태로 남긴 유서에서 ‘(전세 사기 관련) 정부 대책이 굉장히 실망스럽고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저의 이런 결정으로 이 문제를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건축왕’ B 씨는 공인중개사·중개보조원 등과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 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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