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팀 트로피] '은메달 주역' 차준환, "베이징 올림픽에서 많이 발전…팀 코리아 모두 행복"

▲ 차준환 ⓒISU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의 주장 차준환(22, 고려대)이 처음 출전한 국가대항 단체전인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15일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국가 대항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54점 예술점수(PCS) 92.28점을 합친 187.82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96.39점에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 트리플 악셀을 싱글로 처리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나머지 요소는 큰 실수 없이 해내며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87.35점을 받은 마테오 리조(이탈리아)가 차지했다. 183.43점을 얻은 제이슨 브라운(미국)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대회 둘째 날인 14일까지 75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페어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진행됐다. 페어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조혜진(18)-스티븐 애드콕(27, 캐나다) 조는 102.27점으로 출전한 6개 조 가운데 6위에 그쳤다.

▲ 2023 ISU 피겨 월드 팀 트로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한 차준환 ⓒISU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이시형(23, 고려대)은 점프에서 흔들리며 124.82점에 그쳤다. 개인 최고 점수인 166.08점(2022 ISU 그랑프리 프랑스대회)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다.

이시형이 참가 선수 12명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한국의 2위 사수는 '적색경보'가 켜졌다.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 2위 안에 진입해 11점 이상을 얻어야 은메달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큰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빙판에 등장한 차준환은 2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쿼드러플 살코에서는 무려 4점이 넘는 수행점수(GOE)을 받았다. 쿼드러플 토루프도 완벽하게 뛰며 3.12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트리플 러츠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해냈다. 후반부 점프인 트리플 악셀 + 더블 악셀 시퀀스에서는 2.17점의 수행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단독 트리플 악셀은 싱글로 처리했다. 비록 실수가 나왔지만 남은 요소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올랐다.

12점을 획득한 차준환의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총점 95점으로 3위 일본(94점)을 1점 차로 제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미국 피겨 스케이팅 전문 사이트인 골든스케이트와 인터뷰에서 "우선 정말 최선을 다했고 후반부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경기를 하나 더 끝내서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트리플 악셀에 조금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것만 빼면 만족한다. 팀 코리아와 훈련할 때와 경기할 때 그리고 응원할 때 모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차준환은 남자 싱글 5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 베이징 올림픽에서 많이 발전했다. 이번 시즌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차준환과 한국 선수단은 16일 열리는 갈라쇼에 출연한다. 이들은 1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