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그리고 연대…‘세월호’를 추모하는 법
[앵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15일)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기억문화제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참석해, 참사를 잊지 말아 달라며 기억과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란 펜으로 리본 가득 색을 채우고, 작은 손으로 나비를 줄에 끼워 팔찌도 만듭니다.
나무 조각으로 만든 리본. 그 뜻을 알기엔 아직 어린 나이입니다.
[박지담/충북 괴산 :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까요?) 잘 몰라요."]
엄마는 아이가 차차 공감과 참여의 의미를 알아가길 바랍니다.
[박현수/충북 괴산 : "한 명이라도 더 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행사를 보고 돌아가서 같이 이야기를 해본 다음에 내일(16일) 기억식에 또 참석하려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기획한 또 다른 문화제, 희생자 이름이 적힌 리본을 직접 달며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되새깁니다.
[최한나/조선대학교여자고등학교 2학년 : "제가 그 언니 오빠들과 같은 나이가 됐잖아요. 언니 오빠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있었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했던 것 같습니다."]
오후 늦게 시작된 기억 문화제에선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도 전달됐습니다.
[최지영/고 권순범 군 어머니/세월호 참사 유가족 : "함께 할게요. 엄마는, 부모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니까요."]
유가족들은 두 참사 모두 해결되지 않았다며 함께 연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미은/고 이지한 씨 어머니/이태원 참사 유가족 : "시민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세월호와 이태원 국가 부재 참사를 바라봐 주십시오."]
참사 이후 벌써 아홉 번째 봄, 오늘 하루 온라인 기억관에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추모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조민웅/영상편집:차정남
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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