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북한 근로자 쇼핑 모습 포착…“국경 곧 열린대요”

오세균 2023. 4. 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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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오늘(15일)이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 그러니까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입니다.

이걸 기념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단체로 쇼핑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닫혔던 국경이 곧 열릴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단둥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북·중 국경 도시인 신의줍니다.

젊은 남녀가 쌍을 이뤄 음악에 맞춰 경쾌하게 춤을 춥니다.

김일성의 생일을 축하하는 집단 무도회가 열렸습니다.

배구를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대략 1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에 있는 북한 근로자도 오랜만에 휴일을 맞았습니다.

북·중 국경 도시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태양절을 맞아 집단 쇼핑에 나서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로 닫힌 국경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무역상과 근로자들이 자주 찾는 단둥의 한 쇼핑 상가.

북한 근로자들이 줄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쇼핑에 나섭니다.

["빨리가자, 빨리가자~"]

20대 초반의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상가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상인과 흥정을 벌이는 북한 근로자 뒤로 선물 꾸러미가 여러 갭니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화장품 가게입니다.

["여기 상표에 CK라고 쓰여있어요."]

가게 주인들도 갑자기 나타난 북한 손님들을 반깁니다.

상인들은 이들이 속옷과 양말류 같은 비교적 저렴한 선물을 많이 사고 있다고 말합니다.

[단둥 상인 : "그들은 여기 공장에서 일해요. 곧 국경이 열릴 거잖아요. 물건을 사러 나왔는데 얼마 있다가 국경이 열리면 그들은 귀국할거예요."]

단둥뿐만 아니라 훈춘에서도 귀국길을 준비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목격됐습니다.

[훈춘 상인 : "그녀들은 전자공장에서 일해요, 오늘 모두 쉬는 날이라서 여기 러시아 수입 관에 쇼핑왔어요."]

북한 근로자들이 단체로 쇼핑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면서 코로나19로 닫힌 국경이 3년여 만에 열릴 것이란 관측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강정희/자료조사:이지은

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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