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연설 직전 폭발…총리 무사, 20대 남성 체포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일본 기시다 총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 투척 사건이 오늘(15일) 있었습니다.
선거 유세에 나선 기시다 총리를 향해 20대 남성이 폭발물을 던졌고, 현장에서 터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불과 지난해 여름에 아베 전 총리가 마찬가지로 유세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 사회가 다시 충격을 받은 분위기입니다.
먼저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를 보시고,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중의원 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기시다 총리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연설 직전, 총리 쪽을 향해 묵직한 무언가가 날아옵니다.
경호원이 이 물체를 황급히 밀쳐내고, 방탄 가방을 펼친 뒤 총리를 대피시킵니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달려 들어 인파 속 남성을 붙잡습니다.
이 남성은 폭발물로 추정되는 은색 물체를 들고 있었는데,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경호 인력까지 달려들어 남성을 제압한 직후.
큰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퍼집니다.
["피하세요! 피하세요!"]
조금 전 기시다 총리가 서 있던 자리입니다.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달아나고, 붙잡힌 남성도 현장에서 다급히 끌려나갑니다.
[현장 목격 주민 : "(폭발물이) 위쪽으로 날아왔는데요. 무섭고, 위험한 거 같아서 온 힘을 다해서 달려서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10초 뒤쯤에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총리는 폭발 전에 현장에서 벗어나 무사했고, 주민들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은색 통 두 개가 확인됐는데 하나는 폭발로 인해 부서졌고, 다른 하나는 붙잡힌 남성이 갖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이 효고현에 사는 24살 기무라 류지라고 발표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앵커]
도쿄 연결해서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지종익 특파원, 폭발물 던진 사람이 체포됐고 나이랑 이름이 다 나왔어요.
범행 동기는 알려진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24살 기무라가 왜 폭발물을 던졌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무라는 아직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기무라가 갖고 있던 은색 통은 철제 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약이 들어있는 통에 불을 붙여 폭발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기무라를 직접 제압한 주민 말 들어보시죠.
[현장 목격 주민 : "금속 물체를 주워서 경찰에게 줬더니, 거기 놔두라고, 그대로 두라고 했습니다."]
일본에선 총리를 노린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베 전 총리가 마찬가지로 유세 현장에서 총을 맞아 숨졌던 게 불과 지난해 여름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많은 파장을 낳고 있을 거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7월 아베 피격 사건이 발생하고 1년도 안 됐는데요.
아베가 전 총리였다는 점만 빼면 매우 유사합니다.
이번에도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선거 유세 현장에 직접 찾아가 범행에 나섰는데요.
이번엔 현직 총리를 노렸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베 피격 사건 때, 요인 경호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많아 이후 경호 체계가 대폭 정비됐는데요.
이번에 대처가 신속했다는 평가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폭발 직전 현장을 벗어나 지역 경찰본부로 갔다가 다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시다/총리 : "이 중요한 선거,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끝까지 해내야만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에선 오늘 주요 7개국 기후 에너지 환경장관 회의가 개막하는 등 다음 달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15개 분야 국제 회의가 일본 전역에서 이어지는데요.
이번 폭발물 투척 사건으로 경호 경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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