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전생에? 그 배우-그 감독의 'N번째 만남'[초점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송강호 주연 영화 '거미집'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가운데 '거미집'이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5번째 협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몇몇 배우와 감독은 거듭 작품을 함께하며 일명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해 영화계 영혼의 단짝이라 불리는 듀오 감독과 배우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은 5번째 협업인 '거미집'을 통해 칸 국제 영화제에 다시 한번 함께 향한다. '조용한 가족'으로 처음 만난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은 2000년 '반칙왕'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그러던 2008년 두 사람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세 번째 작업을 함께했다. 668만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끈 '놈놈놈'을 통해 이들은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2016년 '밀정'에 이후 5번째 협업작 '거미집'을 통해 '놈놈놈' 이후 15년 만에 다시 한번 같이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를 "든든한 영화 동지"라 칭하며 "든든한 영화 동지인 송강호 배우와 다시 함께 한 작품으로 초대되어 기쁘다.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김지운뿐만 아니라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유명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2003년 봉준호와 처음 작품을 함께 한 송강호는 이후 본격적으로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등극했다.
국내 블록버스터 사상 초유의 흥행을 거둔 천만 영화 '괴물'은 봉준호가 송강호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는 비화가 있을 정도였고 이후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첫 영어 영화 '설국열차'부터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 영화의 남자 주연은 모두 송강호에게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 최초 오스카 각본상 수상을 포함 국내외 시상식을 휩쓸었고 봉준호와 송강호는 나란히 역사의 발자취를 남겼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시작으로 '킹메이커', '길복순'까지 변성현 감독의 작품을 잇달아 함께했다. 변성현 감독은 그간 보지 못했던 설경구의 이색적인 면모를 카메라에 담아내며 극찬받았다. 이에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을 "나의 각을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멋게 찍어주는 감독"이라 칭하며 "내가 변성현 감독 영화와 현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변성현 감독도 "설경구에게는 출연 제의를 안 드리고 전화만 했는데 '시나리오 나왔나 보네. 집으로 와' 하셔서 길게 설명을 안 드려도 그냥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라고 말이 필요 없는 호흡을 자랑하면서도 "페르소나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자'부터 최근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까지 다수의 작품을 함께하며 대학교 선배를 넘어 소울메이트로 자리했다.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흥행을 함께한 두 사람은 2022년 '수리남'까지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한 윈-윈 파트너로 자리했다.
이 외에도 김현주는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과 고(故) 강수연의 유작으로 알려진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이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까지 연상호 감독과 3번 연속 호흡을 맞췄다.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에 대해 "연상호 감독이 도전정신을 깨워줬다.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나의 부분을 찾아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호흡을 맞춰봐서 신뢰감 있게 움직일 수 있다"라며 굳은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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