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좀 써볼까?”…전세계 홀린 이것, 카카오엔터 비장의 무기로 [더테크웨이브]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 1068억원 중 해외 매출이 1조 398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년도(6324억원) 대비 2배가량 뛴 규모입니다. 이 기간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 수준에서 20%로 확대됐죠.
경기 불확실성에 직면한 카카오가 성장의 돌파구로 ‘글로벌’을 택했습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엔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인데요. 최근 치열했던 하이브와의 ‘SM 인수’ 경쟁에서 결국 우위를 점하며 SM 최대주주(카카오·카카오엔터 합산 지분율 39.90%)로 올라선 카카오는 두 회사가 보유한 IT 기술력과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의 사업 역량 시너지를 극대화해 ‘비욘드 코리아’(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 확대) 실현에 힘을 싣겠다는 심산입니다.
카카오가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의 ‘키플레이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입니다. 해외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공동체의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회사죠. 카카오엔터는 올해 세계 최대 엔터 시장이자 지식재산권(IP)이 발굴되는 거점인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IP 수출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주 <더테크웨이브>에서는 카카오엔터의 해외 사업 전략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선봉에 서는 건 K웹툰, 웹소설입니다. 스토리 부문은 2조원에 달하는 창작 생태계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 최대 규모의 1만여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지역에 IP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작년 4분기 말을 기준으로 3700개 작품이 현지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나왔는데요. 특히 올해는 북미와 태국 등 아세안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구상입니다.
웹소설도 중요한 수출 판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웹소설 시장은 웹툰 시장의 두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6개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출시할 계획인데요.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노블코믹스 모델을 적극 적용해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30여편의 드라마, 영화를 기획·개발중입니다. 이 중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도적’, 디즈니+ ‘최악의 악’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이미 공개를 확정 지은 작품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간 카카오엔터는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처스, 바람픽쳐스, 영화사집, 글앤그림미디어 등 실력 있는 제작사들을 산하에 두고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고도화하는 데 힘을 쏟아왔죠. 제작 자회사들은 크리에이티브와 작품 제작에 집중하고, 본사는 작품의 기획, 투자, 유통 등에 집중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전략입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스토리 IP 토대의 영상화 기획을 내놓는다는 구상인데요. 또 전 세계를 강타한 영화, 드라마에 이어 K예능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서 공개할 계획입니다. 최근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엔터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카카오엔터에겐 ‘기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죠.
무서운 성장세로 지난해 국내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아이브는 앨범 발매 국내와 해외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빌보드 등 해외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데뷔 1년만에 대표적인 K팝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아이브가 해외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죠. 특히 올해는 카카오엔터 아메리카를 통한 아이브의 북미 진출을 기점으로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을 활발히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해외 유력 글로벌 엔터 기업·현지 전문가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활동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엔터와 SM엔터테인먼트 간 협업 시너지로 향합니다. 음악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으로 전방위적 시너지를 예고한 만큼, 글로벌 엔터산업 내에서 SM엔터와의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8일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SM이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정보기술(IT) 및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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