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5년형 "유출 시작은 부대에서 타이핑"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을 무더기로 유출시킨 혐의로 체포된 공군 일병에 대해 수사 당국이 최소 15년 징역형이 가능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21살의 이 일병은 작년 말부터 군 부대 안에서 기밀을 유출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미국 내에서 이렇게 1급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인원이 백 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빨간색 반바지 차림으로 체포된 21살 잭 테세이라 일병이 갈색 죄수복을 입고 비공개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방청석에 있던 아빠의 "사랑한다"는 외침에 "저도 사랑해요"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아들을 보고 나온 부모는 말을 참았습니다.
[테세이라 부모] <그가 무엇을 얻기 위해 그렇게 했나요? 그냥 실수였나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
연방수사국 FBI는 그에게 국방 정보의 미승인 보유와 전송, 기밀 문건의 미승인 반출과 보유 두 가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최소 징역 15년, 최대 20년 형이 가능합니다.
그가 작년 12월부터 기밀을 유출해 왔는데 처음에는 사무실, 즉 부대 안에서 기밀 내용을 자판으로 쳐서 유출시켜 오다 발각될 것을 걱정해 아예 문건을 집으로 가져와 사진을 찍어 올렸다는 겁니다.
그가 평소 과시욕이 심했고 군복과 총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외톨이였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테세이라 동창] "그가 특히 총에 대해 정말로 관심이 컸고 자주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경계했어요."
최하급 병사가 어떻게 최고 등급의 기밀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미국 정부를 당혹케 할 만한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그의 공식 직함은 '사이버 전송 시스템 기능병'.
그저 부대 전산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업무였지만 이 일을 시작하자 마자 최고 기밀 취급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1급 기밀 접근권을 가진 미국내 공무원과 계약자가 무려 125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비밀을 비밀스럽게 다루지 않았던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뒤늦게 보안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나는 첫번째로 그가 처음부터 (기밀에) 접근할 수 있었던 근본 이유를 확실히 찾도록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21살 말단 병사의 과시욕이 불러온 범죄로만 보기엔 그 후폭풍이 거셉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정부의 정보 관리 체계는 충격적으로 허술했고 그 바람에 그들이 동맹도 감시해 왔다는 정황까지 드러난 겁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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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438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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